ETF '200조' 시대 개막…상품도 1000개 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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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자산 201조 기록…ETF 984개
점유율 경쟁이 성장 이끌어

  • 등록 2025-06-05 오전 8:54:45

    수정 2025-06-05 오전 9:24:43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이 200조원을 돌파했다. 2020년만 해도 52조원이었던 시장 규모가 4배 가까이 확장한 셈이다.

서울 여의도 일대, 증권가 모습.(사진=연합뉴스)

5일 한국예탁결제원 등에 따르면 4일 기준 국내 상장 ETF 순자산은 201조2845억원을 기록했다. 12월 말 기준 ETF 시장 규모는 △2020년 52조원 △2021년 73조원 △2022년 78조원 △2023년 121조원 △2024년 173조원으로 코로나19 이후 동학 개미들의 힘으로 시장 규모가 가파르게 성장했다.

ETF 개수도 2002년 ETF가 처음 국내에서 삼성자산운용의 ‘KODEX 200’ 상장한 이후 현재는 984개로 급증했다. 각 운용사가 한 달에 1~2개씩 상품을 출시하는 만큼 올해 하반기 ETF 상품이 1000개를 돌파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ETF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함에 따라 양적인 측면에서는 글로벌 주요국들과 어깨를 견줄만하다는 평가다. 거래소에 따르면 글로벌 시장에서 지난해 기준 국내 ETF 시장의 순자산총액 규모는 11위를 기록했고, 하루 평균 거래대금 5위 수준이다.

이 같은 성장은 자산운용업계의 ‘전쟁’ 같은 경쟁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다른 운용사보다 차별화하고 경쟁력 상품을 내놔야 한다는 압박에 상품이 점점 더 촘촘해지고, 커버드콜 등 다양한 구조와 전략으로 수익을 낼 수 있는 ETF 상품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국내 자산운용사별 점유율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지난 2일 기준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시장 점유율은 각각 38.66%, 33.49%로 집계됐다. 한국투자신탁운용과 KB자산운용이 각각 8.08%, 7.84%로 뒤를 이었고, 신한자산운용은 점유율 3.65%를 기록하며 입지를 다지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양적인 성과를 이뤘지만, 질적인 측면에서는 아직 갈 길이 멀다는 평가도 나온다. 경쟁이 치열한 만큼 ‘ETF 베끼기’나 수수료 경쟁 등 상품 본연의 차별화 전략보다는 마케팅과 가격 경쟁에 몰두하고 있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이에 금융감독원이 국내 주요 자산운용사를 상대로 지난달부터 현장 검사를 진행 중이다. 금감원은 지난 4월 합성 ETF 스와프 담보 내역과 주식 대차거래 내역, ETF 설정·환매 현황, 수수료 구조, 괴리율 공시 내역 등 ETF 운용 관련 자료 일체를 제출받은 바 있다.

이번 검사에서 금감원은 합성 ETF 담보 자산의 적절성과 신용 위험, 유동성공급자(LP)와의 설정·환매 구조, 수수료 인하 방식의 적절성 등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볼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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