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itor's letter]차가운 바이오와 뜨거운 로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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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 업종 주가가 올해 상반기 크게 부진한 흐름을 나타냈다. KRX 헬스케어지수는 5월 중순 약 4600포인트로 연초 4980과 비교해 8% 가까이 하락했다. 연초 이후 코스피지수가 70% 가까이 상승하며 역사적 강세장을 이어간 것과 비교해 눈에 띄게 부진한 성적이다.
반면 인공지능(AI)과 로봇 관련주에는 이례적인 투자 열기가 몰렸다. 재활 웨어러블 로봇을 만드는 코스모로보틱스는 지난 5월 11일 상장 후 수일간 상한가를 지속했다. 특정 산업에 열광하는 주식시장의 특성을 감안하더라도 양극화가 두드러진 모습이다.

우려스러운 점은 이런 추세의 장기화다. 바이오산업은 장기 연구개발(R&D)을 위한 외부 자금 수혈이 필수다. 낮은 신용 때문에 회사채 발행이 어려워 주식연계사채나 유상증자에 의존하는 사례가 많다. 주가 부진이 길어지면 조달할 수 있는 자금 규모가 줄고, 벤처캐피털(VC)의 바이오 스타트업 투자비 회수 기대도 낮아진다. 코스닥시장 시가총액의 약 30%를 차지하는 국가 미래산업의 핵심 인재가 이탈하는 악순환에 빠질 수 있다.

건강한 자본시장은 주도산업의 바통을 이어받을 다음 주자의 성장을 뒷받침해야 한다. 국내 바이오 대장주 셀트리온과 알테오젠이 고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에도 장기 R&D 자금을 공급한 자본시장이 있었다. 코스피 7000시대의 ‘슈퍼스타’ SK하이닉스도 마찬가지다. 불과 3년여 전인 2023년 약 2조2000억원어치의 교환사채(EB)를 해외 투자자에게 판 덕에 유동성 위기의 불씨를 껐다. 당시 한국 반도체산업 잠재력에 베팅한 투자자는 이달 현재 20배에 가까운 수익을 인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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