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개그맨 이진호(39)에 대한 불법도박 혐의 추가 조사를 경찰에 요청했다.
29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형사9부(박성민 부장검사)는 최근 경찰에 이진호의 불법 도박 혐의와 관련해 보완 수사를 요구했다. 검찰은 사건 관련자와 이진호가 이용한 도박 사이트 등을 추가로 조사할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진호는 그룹 방탄소년단(BTS) 지민, 개그맨 이수근, 가수 영탁 등에게 돈을 빌려 불법 도박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진호는 지난해 10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직접 글을 올리며 불법 도박 사실을 시인했다.
이진호는 "2020년 우연한 기회로 인터넷 불법 도박 사이트에서 게임을 시작해 감당하기 힘든 빚을 떠안게 됐다"며 "방송에 나오는 유명인으로서 본분을 잊고 잘못된 판단으로 망쳐버린 지난날이 후회스럽다. 남겨진 채무는 무슨 일이 있어도 변제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이날은 이진호가 출연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코미디 리벤지' 제작발표회 당일이었다는 점에서 막대한 피해를 끼쳤다는 비난을 받았다.
그뿐만 아니라 선의로 돈을 빌려준 지인들에게도 금전적인 피해를 끼쳤다. 지민은 2022년 이진호에게 1억원을 빌려주며 차용증을 썼지만, 이진호가 이를 이행하지 않았다고 했다. 소속사 측은 "언론에 보도된 것처럼 금전 피해가 발생한 것은 사실이며, 차용증을 쓰고 대여해준 것이 전부"라고 밝혔다.
이수근 역시 이진호의 어머니가 아프신 줄 알고 병원비로 최소 수천만원의 돈을 빌려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국민신문고를 통해 이진호의 도박 혐의에 대한 수사 의뢰가 들어오자 내사에 착수한 뒤 지난해 10월 22일 이진호를 소환해 조사했다. 다만 함께 의혹이 제기됐던 사기 혐의에 대해서는 피해자 진술이 없어 인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