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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도 설득당한 뷔의 감각, 연기에 진심인 태형
뷔의 ‘센스’ 한 마디에 감독은 흔쾌히 고개를 끄덕였다.
아이유의 ‘러브 윈즈 올(Love Wins All)’ 뮤직비디오를 연출한 엄태화 감독이 방탄소년단(BTS) 뷔와의 촬영 비화를 공개했다. 6일 열린 ‘제13회 무주산골영화제’에서다. 이날 영화제에서는 해당 뮤직비디오가 상영됐고, 엄 감독은 ‘엄태화 단편선’ 토킹시네마 행사에서 관객과 만났다.
● 뮤직비디오 바꾼 뷔의 제안 “그 장면 대신 다른 거 어때요?”
진행자인 씨네플레이 주성철 편집장이 “뷔가 곧 제대한단다, 연락은 했냐”는 질문을 던지자, 엄 감독은 “문자했다”라며 웃었다. 이어 “태형 씨와 현장에서 너무 즐겁게 작업했다. 군 입대 바로 전날까지 촬영했고, 끝나자마자 머리를 깎고 입대했다”고 설명했다.
뷔가 뮤직비디오에 쏟은 에너지는 뜨거웠다. 엄 감독은 “태형 씨가 연기에 대한 욕심도 확실히 있다. 우스갯소리가 아니라 나중에 꼭 다시 같이하고 싶다”라며 애정과 기대를 드러냈다.
촬영 당시 있었던 ‘현장 아이디어’ 일화도 나왔다. 엄 감독은 “원래 마지막 장면에서 뷔와 아이유가 노래를 부르며 관객에게 뛰어드는 컷을 계획했는데, 시간이 너무 촉박했다. 나는 끝까지 그 장면을 고집했지만, 뷔가 ‘이 장면 말고 더 잘 찍을 수 있는 걸 하면 어떨까요?’라고 제안했다. 그 말에 설득당했다”고 밝혔다. 그는 “결국 그 장면을 빼고 다른 장면을 넣었는데, 현장 관중(뮤직비디오 연기자)들도 박수치며 좋아했던 기억이 있다”고 회상했다.
● “소년미에 각성까지”…아이유가 뷔를 고른 이유
이 뮤직비디오에 뷔가 출연하게 된 배경에 대해서는 아이유가 직접 밝힌 바 있다. 그는 “엄태화 감독님과 남자 주인공에 대해 이야기할 때, 소년미도 있고 각성했을 땐 듬직해야 한다는 말이 나왔다. 그래서 ‘그런 사람이 어딨어요?’ 했는데, 마침 뷔씨에게 음악을 먼저 보내드렸더니 ‘음악 너무 좋다! 이거 할래’라고 바로 말하더라”고 설명했다.
뷔는 극적인 감정 변화와 섬세한 표현으로 호평을 받았다. 뮤직비디오에서 보여준 연기력과 감성, 감각. 무엇보다 연기를 향한 열정과 의욕은 ‘뮤직비디오 한 편’으로 끝날 재능이 아니라는 것을 엿보게 해준다.
실제로 그는 자작곡 ‘윈터 베어(Winter Bear)’의 뮤직비디오를 직접 감독한 경험이 있고, 해외 언론에서는 “음악뿐 아니라 모든 예술을 아우르는 진정한 르네상스맨”이라는 찬사를 받기도 했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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