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월드투어 기간 20만 방문
뷰티-패션 등 한류 상시 체험
원아시아-록페스티벌도 적용
일본 오사카에서 직장을 다니는 김수연 씨(40)는 최근 나흘간 일본인 친구 2명과 부산을 여행했다. 김 씨는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팬클럽 ‘아미’지만 아쉽게도 이번 부산 공연표를 구하지 못했다. 하지만 그는 “BTS와 가까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했다”며 “밤바다 위에 펼쳐진 광안리 드론쇼가 정말 황홀했다. 부산은 멋진 도시”라고 말했다.
부산이 BTS 공연을 계기로 ‘글로벌 K팝 도시’로 떠오르고 있다. 11만 명의 공연 관람객을 포함해 김 씨처럼 이번 BTS 공연 때문에 부산을 찾은 국내외 관광객은 20만 명으로 추산된다. 이들은 다양한 이벤트를 찾아 부산 전역을 누비면서 지역 경제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부산시는 12∼13일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BTS 월드투어 아리랑 IN 부산’과 연계해 ‘도시 전역 축제화 프로젝트’를 추진했다고 21일 밝혔다. 우선 김해국제공항 등 주요 관문마다 포토존과 웰컴센터 등을 마련했다. 부산역 광장에는 팝업스토어를 열어 지역 제품과 부산의 관광지를 홍보했다. 또 해운대 구남로에 공연과 연계한 ‘러브송 라운지’를 열어 10만 명을 끌어모았고, 다양한 부산 식음료를 소개한 ‘포트 빌리지 부산’에는 5만 명이 다녀갔다. 광안리해수욕장에서는 1000대의 드론이 BTS 멤버 이미지와 팬클럽 환영 메시지를 연출하며 5만4000여 명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물했다.공연기획자인 박천빈 경성대 글로컬대학 교수는 “부산은 항구도시답게 개방적이고 국제적인 분위기가 강해 새로운 문화와 트렌드를 빠르게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고 이는 K팝과 잘 어울린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해 부산에서는 239건의 크고작은 대중음악 축제가 열려 42만 명의 관광객이 다녀갔다. 티켓 판매액은 506억 원 규모로 서울과 경기 다음으로 큰 시장으로 성장했다.
BTS 공연 특수로 상권도 들썩였다. 부산역 등 관광기념품점의 공연 기간 매출은 136% 증가했고 부산 미식 가이드북 수천 장은 삽시간에 동이 났다. 안전 관리도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다. 부산시는 버스와 지하철 편수를 늘리고 경찰·소방 등과 함께 총 4790명의 인력을 질서 유지에 투입했다. 또 ‘바가지 숙박’ 논란에 맞서 대대적인 요금 점검과 함께, 종교시설·대학·공공기관과 협력해 1776명의 외국인에게 값싼 숙박을 제공했다.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부산시는 아시아 최대 한류 축제 ‘부산원아시아페스티벌(BOF)’에도 지역 축제화를 적용한다. 27∼28일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리는 ‘2026 BOF 빅콘서트’에는 악뮤, 에잇턴, 라이즈, 하츠투하츠 등 아이돌과 스타 뮤지션들이 대거 무대에 서 5만 명의 팬들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부산시는 공연장 근처에 신인 뮤지션의 거리공연과 함께 미식·뷰티·패션과 K컬처가 함께하는 전시 체험존을 마련한다. 영화로 보는 부산, 부산 인디커넥트 페스티벌, 웹툰으로 만나는 부산 여행, 아티스트 픽 부산관광, 부산 콘텐츠 기업 홍보·체험 부스가 운영된다. 조유장 부산시 문화국장은 “전 세계 청년들이 부산에 머물며 K팝 공연은 물론 뷰티, 패션 등 다양한 한류 콘텐츠를 상시 체험할 수 있는 ‘부산형 K컬처 플랫폼’을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부산=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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