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주거 불안은 누구도 피할 수 없는 문제가 됐다. 집값의 고공행진, 전세 사기 기승 등 사람들의 고통은 더욱 커졌다. 이 같은 현실을 다섯 명의 작가가 사실적으로 풀어낸 소설집 『어차피 우리 집도 아니잖아』가 출간됐다.
청년층 위협하는 주거 불안
『어차피 우리 집도 아니잖아』
집값은 나날이 오르고, 전세 사기 이슈가 기승을 부리며 사람들의 고통은 커져갔다. 집을 가진 자와 갖지 못한 자의 차이는 빈부격차를 통계 이래 역대 최대로 벌어지게 만들었다. 5명의 작가가 모여 이 같은 현대인들의 주거 불안을 소설을 통해 사실적으로 풀어냈다.
김의경의 ‘애완동물 사육 불가’는 반지하에 사는 주인공과 집주인 간의 갈등을 그린다. 장강명의 ‘마빈 히메이어 씨의 이상한 기계’에서는 전세 사기를 당한 주인공이 아무리 애를 써도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 절망적인 상황을 보여 준다. 장진영의 ‘밀어내기’는 신혼부부가 전세금을 돌려받지 못해 경매에까지 내몰리는 각박한 현실을 그려냈다.
정명섭의 ‘평수의 그림자’는 주인공이 은행에서 부동산 대출을 해주다가 고객의 그림자가 그의 집으로 보이는 망상 장애에까지 빠진 이야기를 다루고, 최유안의 ‘베이트 볼’에서는 시간 강사로 취직한 뒤 번듯한 집을 꿈꾸지만 결국 타협하고 월셋집을 구하게 되는 사회 초년생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일상의 독이 돼버린 디지털
『디지털 디톡스』
페이스북 같은 소셜미디어가 확산된 2011년과 팬데믹으로 인해 줌(Zoom) 회의 등 비대면 소통이 급증한 2019년을 기점으로 현대인이 느끼는 디지털 피로도는 가파르게 치솟았다.
『디지털 디톡스』의 저자는 스마트폰 등 IT 기기와 각종 애플리케이션 등 디지털 도구가 크게 늘어나면서 이런 피로도가 좀처럼 줄지 않고 있다고 지적한다. 이를 테면 2000년대에는 사람들이 평균 8개의 디지털 도구를 사용했지만 2010년대에는 25개, 2020년대에는 이 숫자가 34개로 늘어났다.
책은 인지과학적으로 디지털 환경에서 느끼는 정신적 피로를 설명한다. 디지털 소진을 유발하는 사회적·심리적 요인도 짚는다. 소셜미디어 속 ‘완벽한 타인의 삶’과의 비교에서 생기는 소외감, 화상회의 중 자신의 모습을 수시로 점검하며 느끼는 소진 등이 대표적이다. 저자는 이러한 피로가 단순한 업무 스트레스에 그치지 않고 번아웃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하며, 삶의 통제감을 회복하기 위한 실질적 조언을 내놓는다.
[글 송경은 매일경제 기자] [사진 각 출판사]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1011호(25.12.30)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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