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사람은 로켓 산업이라고 하면 거대한 국가 프로젝트를 먼저 떠올린다. 막대한 예산과 긴 개발 기간, 그리고 극소수의 국가만 가능한 영역 같은 이미지다. 그런데 뉴질랜드의 작은 회사였던 로켓랩은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우주 산업에 접근했다.
뉴질랜드의 작은 회사였던 로켓랩이 제시한 로켓 산업 개발은 거대한 한 번의 성공보다, 작은 로켓을 반복적으로 발사하며 속도와 효율을 높이는 방향이었다. 우주를 더 자주 갈 수 있게 만드는 것에 집중했고, 그 방식은 기존 산업 구조 자체를 흔들기 시작했다. 이 책은 이런 변화의 과정을 내부자의 시선으로 따라간다. 단순히 성공담을 나열하기보다, 왜 기존 방식이 느리고 비효율적이었는지, 그리고 작은 팀이 어떻게 거대한 산업 틈새를 공략했는지를 보여준다. 특히 책에선 반복할 수 있는 발사 시스템을 만드는 과정에서 실패와 시행착오가 어떻게 축적됐는지가 꽤 현실적으로 드러난다.
저자들은 책에선 우주 산업을 더 이상 ‘특별한 영역’으로 다루지 않는다. 로켓도 결국 제조와 운영의 문제라고 이야기한다. 빠르게 만들고, 반복적으로 시험하고, 실패 비용을 줄이는 것은 오히려 스타트업이라 가능한 방식이었다. 로켓랩의 이야기는 결국 불가능해 보이던 영역의 문턱을 어떻게 낮추는가에 대한 이야기로 남는다.
스스로를 제대로 이해하는 힘
『셀프리터러시』
별일 아닌데 유독 예민하게 반응하게 되는 날이 있다. 평소 같으면 넘길 말에도 괜히 기분이 상하고, 혼자 있고 싶은 마음이 커진다. 그런데 막상 왜 그런지 물어보면 명확하게 설명하기 어렵다. 피곤한 건지, 스트레스를 받은 건지, 관계 때문인지조차 잘 정리되지 않는다. 문제는 감정 자체보다, 지금 내 상태를 스스로도 잘 모르겠다는 데 있다.
『셀프리터러시』는 이런 순간에서 이야기를 시작한다. 저자가 말하는 ‘셀프리터러시’는 자신의 감정과 상태를 읽어내는 능력에 가깝다. 즉, 나를 이해하는 능력이다. 우리는 타인의 기분은 꽤 민감하게 살피면서도, 정작 자기 자신에게는 의외로 둔감하게 살아가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차분하게 짚어낸다. 저자는 같은 실수를 계속 반복하는 관계, 이유 없이 무기력해지는 시기, 쉬어도 회복되지 않는 피로감 같은 것들을 두루 살피면서 그 상황 안의 주인공인 ‘나’를 따라간다. 저자는 이런 상태를 무조건 극복하려 하기보다, 우선 정확하게 인식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왜 힘든지 모른 채 버티는 것과, 상태를 이해한 뒤 견디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라는 것. 이 책은 숨 가쁘게 살아가는 현대인의 일상에 쉼표를 찍어줄 것이다.
[글 송경은 매일경제 기자] [사진 각 출판사]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1031호(26.05.26)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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