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전력 등 수요 끌어올려
컴퓨터·SW 가격 15% 치솟아
일각선 "물가 더 오를 것" 우려
인공지능(AI) 기반시설 구축을 위한 대규모 투자가 인플레이션을 일으키는 새로운 촉매제로 떠오르고 있다. AI 열풍이 생산성 향상을 통해 물가를 낮출 수 있다는 기대와 달리 단기적으로는 반도체·전력 등 핵심 자원의 수요를 끌어올려 물가 상승 압력을 키울 수 있다는 분석이다.
2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시장조사업체 팩트셋을 인용해 알파벳, 아마존,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오라클 등 5개 '하이퍼스케일러' 기업의 올해 자본지출 규모가 7410억달러(약 1141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약 75% 증가한 수준이다.
스테인 반 니우어버그 컬럼비아대 경제학 교수는 "AI 구축은 매우 물리적인 과정"이라며 2032년까지 AI 기반시설 구축 비용이 약 8조달러에 달할 수 있다고 추산했다.
AI 데이터센터 건설 경쟁이 본격화하면서 관련 부품 가격도 상승하고 있다. 특히 데이터센터에 필수적으로 사용되는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급증하면서 가격이 오르고 있다. 이는 반도체가 탑재되는 게임기·자동차·스마트폰 등 다양한 전자제품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애플은 이날 아이패드 가격을 100~200달러 인상했다.
실제 물가 지표에서도 AI발 가격 상승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5월 컴퓨터 소프트웨어와 주변기기 소매 가격은 전년 대비 약 15% 상승했다. 도매 전자 부품과 주변기기 가격 역시 전년 대비 27% 급등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인사들도 AI 투자 붐이 새로운 물가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AI 투자 붐이 예상보다 큰 물가 상승 압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관세 인상, 전쟁에 따른 에너지 가격 상승과 함께 AI 투자를 주요 인플레이션 변수로 꼽았다.
[김유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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