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에게 만드는 법 대신 실패하는 법을 묻다: 포토그래퍼의 수천 명 동시 접속 게임 만들기

1 week ago 24

들어가며 우아한형제들은 매년 우아콘부터 창립 기념 전사 행사, 외식업 종사자나 배달 라이더를 위한 콘퍼런스까지 다양한 행사를 주최합니다. 저는 포토팀으로서 그 행사들을 사진으로 남기는 일을 오랜 기간 해왔는데요. 행사를 다니다 보면 화면에 뜬 QR코드로 질의응답을 받거나, 퀴즈를 풀거나, 다 같이 게임을 하는 코너를 자주 만나게 됩니다. 저도 촬영자가 아닌 청중으로서 거의 매번 접속해 봤지만, 제대로 즐긴 기억이 거의 없습니다. 워낙 많은 사람이 한 장소에서 동시에 접속하다 보니 로딩이 안 되거나, 진행되다가도 다음 화면으로 넘어갈 때 끊기곤 했습니다. 주변을 둘러보면 누구는 되고, 누구는 행사가 끝날 때까지 접속조차 안 되던 모습을 자주 접했습니다. 지난 7월 초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기 전, 우아한형제들 창립 16주년 전사 행사가 진행되었습니다. 이번 행사에도 모든 구성원이 QR코드로 접속해서 진행하는 코너가 있었고요. 저는 올해도 게임을 제대로 즐기지 못했습니다. 왜냐하면 전사 구성원 모두가 동시에 접속했던 그 게임은 저와 같은 팀 동료 한 명이 함께 만들었고, 행사 당일엔 실시간 운영을 해야 했거든요. 행사장 전경. 정면의 큰 화면이 앞으로 이야기할 전광판입니다. 게임의 조건과 구현 범위 제작 요청과 3주라는 제약 저는 2026년 초 디자인실에 신설된 ‘크리에이티브AI파트너팀’에 합류했습니다. AI로 창작 실험과 디자인 AX를 주도하는 팀입니다. 이 게임은 포토그래퍼인 저와 팀 동료인 BX 디자이너 두 사람이 함께 만들었습니다. 전사 행사를 두어 달 앞둔 어느 날, 행사 주관부서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전사 행사 게임 제작에 도움을 받고 싶다는 연락이었어요. 올 초 저희 팀이 결성되자마자 ‘AI로 이런 것도 됩니다’ 정도의 느낌으로 고슴도치를 굴리는 게임을 만들어 디자인실에 선보인 적이 있었는데, 아마 그걸 보고 연락을 주신 것 같았습니다. 처음엔 조언을 구하는 것인 줄 알았는데, 연락을 주고받다 보니 저희 팀이 이 게임을 만드는 방향으로 이야기가 흘러가더라고요. 그사이 시간이 훌쩍 지나 행사까지 고작 3주가 남아 있었습니다. 다행히도 조언을 해주실 DevEx팀(사내 개발자들의 개발 환경과 생산성을 돕는 팀) 개발자 두 분을 만나게 됐습니다. 첫 온라인 미팅이 아직도 기억납니다. 어떤 도움을 받고 싶은지 제게 여쭤보셨는데, 한참을 고민하다 답변을 드렸습니다. “제가 저 스스로를 믿을 수 있도록, 자기 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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