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DC 붐에 美 전력업계 빅딜
지난달 29일(현지 시간) 글로벌 컨설팅 그룹 딜로이트에 따르면 미국 전력, 유틸리티 업계의 인수합병(M&A) 규모가 올해 5월까지 2036억 달러(약 316조 원)로 사상 최대치를 나타냈다. 이는 지난해 전체 거래 규모인 1417억 달러(220조 원)보다 40% 이상 많은 수준이다.
전력 회사의 M&A이 이렇게 늘어난 이유는 AIDC가 엄청난 전력을 소비하기 때문이다. 챗GPT 같은 생성형 AI를 학습시키고 서비스하려면 대규모 GPU 서버가 필요한데, 여기에 전력이 필요하다. 이 때문에 빅테크들은 데이터센터만 짓는 게 아니라 발전소, 송전망, 전력회사까지 함께 확보하는 추세다. 데이터센터 경쟁이 ‘누가 서버를 돌릴 전기를 확보하느냐’의 싸움이 된 것이다.전력 확보전은 글로벌 AI 산업의 ‘병목’으로 부상했다. 미국에서는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탓에 일부 지역의 전력망 접속 대기 시간이 길어지고 있다. 전력 비용 부담을 누가 질 것인지를 둘러싼 논쟁도 커지고 있다.
1일 로이터에 따르면 미국 최대 전력망 운영사인 PJM은 데이터센터 수요 증가가 전력 수급 균형을 위협하자 추가 전력 조달과 수요 관리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PJM은 최근 2년간 미국 13개 주의 전력망 수급 균형이 흔들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 곳의 전력 용량가격은 2024년 이후 1000% 이상 급등했다.
●韓 정부도 AIDC 국가전략 산업화국내에서도 똑같은 문제가 대두될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정부가 최근 내놓은 AIDC 전략에서도 전력 공급 가능성을 AIDC 설치의 핵심 전제 조건으로 삼고 있다. 수도권에 데이터센터가 집중될 경우 송전망 부담이 커질 수 있는 만큼, 전력 여력이 있는 비수도권 중심으로 AIDC를 분산 배치할 계획이다.SK는 울산을 중심으로 5GW, GS는 강원 동해 2.4GW, 네이버는 세종 1GW 규모로 각각 AIDC 사업을 추진하며, 2028년 착공 이후 2029년부터 단계적으로 가동한다. 이후 2035년까지 15GW로 확대해 18.4GW 규모 인프라 체계를 완성할 계획이다. 정부는 이를 통해 AI 연산 수요 급증에 대응하는 동시에 자체 AI 인프라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이유수 숭실대 경제학과 교수는 “AI가 고도화될수록 전력 수요가 함께 늘어날 수밖에 없다”며 “전력 공급이 가능한 지역에 AIDC를 구축해야 산업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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