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투자 열풍에…올해 반도체 시장 1조달러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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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입은행, 메모리 시장 200% 급성장 전망
AI 추론용 수요 폭증 영향

  • 등록 2026-05-21 오전 10:18:49

    수정 2026-05-21 오전 10:19:03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인공지능(AI) 수요 확대에 힘입어 올해 글로벌 반도체 시장 규모가 1조달러를 넘어설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특히 AI 서버용 메모리 수요가 폭증하면서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비메모리 시장과 맞먹는 수준까지 커질 것이란 분석이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의 이미혜 선임연구원은 최근 발표한 ‘2분기 ICT 산업 동향 및 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메모리 반도체 시장 규모가 지난해 대비 약 3배 수준으로 확대된 6775억달러(약 1020조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비메모리 반도체 시장 규모와 유사한 수준이다.

이 연구원은 옴디아와 트렌드포스 등 시장조사기관 데이터를 토대로 AI 추론용 반도체 수요가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AI 서비스 고도화 과정에서 메모리 반도체 탑재량이 급증하면서 시장 성장률 전망치도 대폭 상향 조정됐다는 설명이다.

장기 저장장치인 낸드플래시 시장 성장률 전망치는 기존 94%에서 300%로 크게 높아졌으며, D램 역시 85%에서 147%로 상향됐다. 이에 따라 올해 낸드플래시 시장은 3040억달러(약 458조원), D램 시장은 3715억달러(약 559조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AI 투자 경쟁에 나선 글로벌 빅테크들의 공격적인 인프라 확장도 메모리 시장 급성장의 배경으로 꼽혔다. 아마존, 구글,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오라클, 바이트댄스, 텐센트, 알리바바, 바이두 등 주요 하이퍼스케일러들의 올해 투자 규모는 당초 전년 대비 61% 증가가 예상됐지만, 최근 북미 빅테크 기업들의 투자 확대 계획이 반영되면서 증가율 전망치가 80%로 높아졌다. 전체 투자 규모는 8300억달러(약 1250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다.

빅테크 기업들의 메모리 확보 전략 변화도 눈에 띈다. 과거에는 분기 또는 연 단위 계약이 일반적이었지만, 최근에는 3~5년 단위 장기 공급 계약 논의가 활발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향후 수년간 메모리 공급 부족 가능성을 염두에 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이 연구원은 “메모리 공급난 우려로 장기간 물량을 선점하려는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며 “최근 추진되는 계약은 구매 물량을 사전에 확정하는 강한 구속력을 가진 형태”라고 설명했다.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가 이어지면서 메모리와 비메모리를 합친 전체 반도체 시장 규모 역시 올해 처음으로 1조달러(약 1506조원)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됐다. 당초 업계에서는 2030년 전후 1조달러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봤지만, AI발 메모리 호황이 예상보다 빠르게 시장을 키우고 있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전체 반도체 시장에서 메모리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도 기존 약 30% 수준에서 50% 안팎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됐다. 이 연구원은 “메모리 가격 상승과 AI 수요 확대 영향으로 국내 반도체 수출도 2분기 증가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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