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열풍 속 반도체 관련 주식투자, 폭락 사이클 '주의'"

3 days ago 10

/사진=AI 생성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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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열풍에 힘입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메모리 반도체 업체들의 주가가 치솟는 상황에서, 업계 특유의 "'호황과 폭락'(boom and bust) 사이클이 반복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미국 경제매체 CNBC는 25일(현지시간) 'AI 열풍 속에서 메모리 관련 주식의 호황과 불황 주기에 주의해야 한다고 투자자들이 경고했다'는 타이틀로 "최근 몇 년간 메모리 관련 주식의 이례적인 수익률이 미국과 한국 증시의 상당한 상승세를 견인했지만, 시장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이 시장의 경기 순환성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한다"고 보도했다.

메모리 산업은 2022년 12월 ChatGPT 출시 이후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여왔으며, 이는 고대역폭 메모리(HBM)에 대한 엄청난 수요를 촉발했다. 한국의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은 HBM 칩 최대 생산 업체 중 하나이며, 주가는 연초 대비 각각 114%와 186% 급등했고, 미국의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샌디스크 등도 같은 기간 141%와 156% 상승했다.

메모리 관련 주식의 상승세를 뒷받침하는 핵심 논리는 해당 산업이 과거처럼 스토리지 수요는 크게 변동하는 반면 공급은 대체로 고정되어 있는 경기 순환적 특성에서 벗어났다는 믿음이라고 CNBC는 분석했다. 그러면서 "경영진들은 AI가 업계의 호황과 불황의 역사를 뒤집어 놓았고, 구조적인 공급 부족으로 인해 가격이 수년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수 있다고 주장해왔다"고 했다.

블루박스 자산운용의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윌리엄 드 게일은 CNBC에 "해당 업계는 '엄청난 등락'을 겪는 경향이 있다"며 "장기적으로 보면 상당히 끔찍한 산업"이라고 평했다. 그러면서 "사람들이 '이제는 장기적인 가치를 창출하는 산업이 되었다'고 주장할 때마다, 바로 그 직전에 모든 것이 끔찍하게 잘못되기 시작된다"고 꼬집었다.

현재 메모리 칩 공급이 극도로 제한적인 상황이지만, 알파벳의 구글은 3월 24일 대규모 언어 모델 실행에 필요한 메모리 양을 6배까지 줄일 수 있는 새로운 압축 방식인 터보퀀트(TurboQuant)를 공개하고, AI플랫폼의 주요 연구소들이 AI모델의 효율성 향상을 핵심 목표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는 점에도 주목했다. 구글, 오픈AI, 앤스로픽과 같은 기업들이 대규모 LLM을 학습시키는 데 핵심적인 구성 요소였던 AI 메모리 칩에 대한 수요를 대폭 감소시킬 가능성이 있다는 것.

도이치뱅크는 보고서에서 "투자자들이 지속적인 AI관련 변화에 대비해야 한다"면서 터보퀀트 출시로 인해 주요 메모리 공급업체들의 주가가 급락한 사례를 언급했다. 그렇지만 터보퀀트 기법이 수요에 구조적인 변화를 가져올지는 "두고 봐야 할 것"이라고 신중한 의견을 덧붙였다.

자산운용사 JM Finn의 투자 부문 책임자인 존 컨리프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특히 AI 수요가 정상적인 속도로 증가한다면 향후 3년 동안 생산량이 의미 있게 증가하여 공급 제약이 완화될 여지가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도 "오늘날의 주가는 가격이 오랫동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기업들이 과잉 투자를 하지 않도록 매우 절제된 경영을 하며, 이익률이 과거보다 훨씬 더 좋을 것이라는 전제하에 형성됐다"며 "또한 최근 몇 주 동안 해당 부문에 모멘텀이 집중되는 현상이 심화되어 시장 조정에 취약해졌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고 했다.

란모어 펀드 매니지먼트의 최고 투자 책임자인 앤드류 래핑은 "메모리 공급이 수요를 초과하는 시점을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투자자들은 과거 평균 수준의 자본 수익률을 보였지만 미래에는 매우 높은 수익률을 낼 것으로 예상되는 산업에 투자할 때 신중을 기해야 한다"며 메모리 분야의 구조적 변화 가능성에 대해 "표범은 쉽게 자신의 무늬를 바꾸지 않는다"는 견해를 내놓았다.

한국의 코스피 지수를 끌어올린 핵심 역할을 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해서도 우려가 나왔다. 스탠다드차타드의 글로벌 최고투자책임자인 스티브 브라이스는 "한국 증시에 대한 낙관론이 정점에 달할 시점이 머지 않았다고 믿는다"며 "고객들에게 포트폴리오의 일부에서 수익을 실현하고 글로벌 분산 투자 포트폴리오로 전환하도록 조언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은행들은 두 회사의 전망에 대해 여전히 낙관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노무라는 SK하이닉스 주가가 향후 12개월 내에 400만원, 삼성전자 주가가 59만원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현재 가격 기준으로 삼성 주가가 20% 상승하고 SK하이닉스 주가가 두 배로 오르는 것을 의미한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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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연 기자입니다. 2012년부터 엔터 산업을 취재해 왔습니다. 연예계 사건·사고, K컬처를 전달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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