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에이전트 글로벌 선점 경쟁도 뜨겁다…아마존, 새모델 '노바 액트'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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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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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이 이용자를 대신해 스스로 작업하는 ‘AI 에이전트’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주요 AI 기업이 모두 나서 시장 선점을 위해 물밑 경쟁을 벌이는 모습이다.

아마존은 지난달 31일 일부 개발자를 대상으로 AI가 사용자의 별다른 명령 없이 여러 작업을 스스로 할 수 있는 새로운 AI 모델 ‘노바 액트’를 공개했다. 웹사이트에서 스스로 쇼핑, 식당 예약, 문서 작성 등을 하는 AI 에이전트 모델이다. 아마존은 이번 AI 모델이 최근 설립한 범용인공지능(AGI) 연구소에서 처음 선보이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 모델은 아마존이 지난해 12월 발표한 AI 제품군 ‘노바’의 한 종류다. 아마존은 앞서 이미지 및 영상 생성 AI 모델과 추론형 모델 등을 노바 제품군의 일원으로 출시했다. 이번에 공개된 노바 액트와 기존 모델의 가장 큰 차이는 AI 자율성이 강화됐다는 점이다. 하나의 작업을 끝낼 때마다 새로운 명령어를 입력할 필요 없이 AI가 스스로 업무를 해나간다.

최근 업그레이드된 아마존의 음성비서 ‘알렉사 플러스’에도 적용된다. 지난 2월 아마존은 알렉사가 처음 출시된 지 11년 만에 알렉사에 AI를 도입했다. 아마존은 사용자의 선호도를 파악하는 ‘AI 알렉사’를 앞세워 쇼핑 매출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을 세웠다. 자율성이 강화된 노바 액트는 이 같은 목표를 달성하는 데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오픈AI는 올해 1월 AI 에이전트 ‘오퍼레이터’를 선보였다. 오퍼레이터는 사용자가 텍스트와 음성으로 명령을 내리면 인터넷을 탐색해 직접 장을 보거나 일정을 조율하는 등 다양한 작업을 스스로 한다. 국내 서비스 가운데서는 카카오톡 선물하기, 숙박·여행 플랫폼 야놀자 등과 연동해 특정 상품을 찾아주거나 여행 계획 수립부터 예약까지 할 수 있다. 2월에는 인터넷에서 복잡한 연구를 수행할 수 있는 ‘딥 리서치’를 공개했다.

아마존이 투자한 앤스로픽은 작년 10월 AI가 스스로 웹 브라우징을 하는 ‘컴퓨터 유즈’라는 AI 에이전트를 내놓았다. 사람이 PC를 조작하는 것과 같은 행동을 AI가 할 수 있다. 아마존은 이날 노바 액트가 스크린에 표시된 텍스트를 인식하고 상호작용하는 능력을 측정하는 테스트에서 오픈AI와 앤스로픽의 AI 에이전트보다 좋은 결과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아마존에 따르면 노바 액트는 스크린 텍스트 상호작용 테스트에서 94% 성능을 기록해 앤스로픽(90%), 오픈AI(88%)보다 높은 점수를 받았다.

업계에선 올해가 AI 에이전트 상용화의 원년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오픈AI의 차세대 AI 모델 ‘GPT-5’에는 오퍼레이터 기능이 일부 도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구글도 ‘프로젝트 마리너’라는 이름의 에이전트를 개발 중이다. AI 에이전트가 머지않아 일상생활과 기업 업무의 기본이 될 것이란 판단에서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AI 에이전트 시장 규모는 지난해 51억달러(약 7조3000억원)에서 2030년 471억달러(약 68조원)로 앞으로 6년간 9배 이상 커질 것으로 보인다.

실리콘밸리=송영찬 특파원 0ful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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