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정부 첫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한성숙 네이버 전 대표는 국내 포털 산업 태동기를 지켜본 대표적인 정보기술(IT) 분야 여성 리더다. 한 후보자는 2007년 네이버의 전신이 된 NHN에서 검색품질센터 이사를 맡았다. 이후 네이버 서비스1본부장, 네이버 서비스총괄 이사 등을 지내며 네이버가 국내 1위 인터넷 회사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2017년 여성 최초로 네이버 최고경영자(CEO) 자리에 올라 2022년까지 5년간 대표이사를 지냈다. 앞서 대통령실 첫 AI미래기획수석에 임명된 하정우 전 네이버클라우드 AI이노베이션 센터장이 네이버 AI 랩 책임 리더로 근무할 당시 한 후보자는 네이버 대표였다. 네이버에서 AI 사업을 두고 호흡을 맞춘 만큼 AI 혁신 정책 발굴 과정에서 시너지가 기대된다.
IT업계 관계자는 "한 후보자는 네이버에서 '프로젝트 꽃'을 진행하면서 소상공인 지원을 꾸준히 해왔고 벤처 지원 경험도 있는 인물"이라며 "중기부 장관에 필요한 역량은 충분히 갖췄다고 본다"고 했다. 다만 네이버 출신이 요직에 연이어 기용됐다는 건 향후 활동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평가도 있다. 국내 대표적인 플랫폼 기업인 네이버는 최근 AI 기술 개발에 힘을 쏟으면서 '소버린 AI'를 강조해왔다. CVC 역할을 하는 D2SF를 통해 국내 벤처 생태계에도 꾸준히 기여해왔다.
한편 대통령실은 이날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로 배경훈 LG AI 연구원장을 지명했다. 산업계 출신 인사가 연달아 벤처·기술 분야 리더로 지명됨에 따라 이재명 정부가 향후 '산업 밀착형' AI 정책을 추진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