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기회이자 위험"…세계 석학 韓에 전략적 선택 제언[ESF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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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안유리 기자] 글로벌 힘의 질서 및 관계를 주제로 17일 열린 제17회 이데일리 전략포럼에서 또 다른 주요 화두는 인공지능(AI)이었다. 이날 연사들은 AI의 폭발적 성장에 따른 기회와 위험성을 동시에 언급하며 기술 경쟁 시대에 한국의 전략을 고민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제17회 이데일리 전략포럼이 17일 서울 중구 서울신라호텔에서 ‘힘의 시대, 문명의 재편 : 누가 신세계를 설계하는가’를 주제로 개최됐다. 렉슨 류 더 아시아 그룹(TAG) 사장이 ‘자강의 시대 : 변화하는 글로벌 안보·방위전략’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이날 기조연설을 맡은 렉슨 류 더 아시아 그룹(TAG) 사장(전 미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 비확산담당관)은 AI 시대의 핵심 자원으로 전력을 꼽으며 기술 경쟁이 단순한 산업 경쟁을 넘어 국가 안보와 지정학의 문제로 확장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AI 데이터센터, 반도체, 팹 등이 전례 없는 수준으로 전력 수요를 끌어올리면서 안정적인 전력 공급은 이제 전기요금 문제가 아니라 전략적 자원”이라며 “오늘날에는 강대국 간 협상이 된 점을 더 우려해야 한다. 한국 없는 테이블에서 거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위험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한국이 핵심 시스템과 공급망에 통합돼 파트너들에게 없어서는 안 되는 전략이 중요하다”며 “그래야 리스크가 현실화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한국은 국제무대에서 주도할 수 있는 역량이 있는데 리더십은 역량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며 “지금은 한국에 중요한 전환점”이라고 덧붙였다.

토르스텐 벡 유럽대학연구소(EUI) 금융안정학과 교수가 17일 서울 중구 장충동 서울신라호텔에서 열린 제17회 이데일리 전략포럼(Edaily Strategy Forum 2026) 기조연설2에서 ‘힘의 재편과 생산적 금융: 글로벌 질서 변화 속 자본의 역할’이란 주제로 발표를 하고 있다. ‘힘의 시대, 문명의 재편: 누가 신세계를 설계하는가’를 주제로 열린 ‘제17회 이데일리 전략포럼’은 미·중 패권 경쟁, 이란 전쟁 뿐만 아니라 미국 우선주의가 강화하는 지정학적 지각변동 속에서 우리 사회가 직면한 외교·안보, 금융·재정의 전환점을 다각도로 해부하고 위기 속 돌파구를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사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토르스텐 벡 유럽대학연구소(EUI) 금융안정학과 교수는 지정학적 불확실성과 AI 확산이 금융 시스템에 새로운 충격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지정학적·지경학적 환경이 변화하며 새로운 충격이 생기고 있다”며 “AI가 향후 금융 안정성 측면에서도 새로운 위험 요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최근 미국 정부가 특정 AI 모델(미토스·페이블 5)에 접근 제한을 했다”면서 “AI 모델에 대한 전략자산화 논의가 이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날 가장 강한 경고 메시지를 던진 건 노리나 허츠 런던대(UCL) 세계번영연구소 명예교수였다. 그는 현재 AI 도입 속도를 “광란적”이라고 표현하며 기술이 사회 전반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살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노리나 허츠 런던대(UCL) 세계번영연구소 명예교수가 17일 서울 중구 장충동 서울신라호텔에서 열린 제17회 이데일리 전략포럼(Edaily Strategy Forum 2026)에서 '흔들리는 규범, 가치의 충돌: 국제사회 新 생존 문법' 주제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힘의 시대, 문명의 재편: 누가 신세계를 설계하는가’를 주제로 열린 '제17회 이데일리 전략포럼'은 미·중 패권 경쟁, 이란 전쟁 뿐만 아니라 미국 우선주의가 강화하는 지정학적 지각변동 속에서 우리 사회가 직면한 외교·안보, 금융·재정의 전환점을 다각도로 해부하고 위기 속 돌파구를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허츠 교수는 “광란적이라는 표현을 쓴 이유 중 하나는 AI 확산과 채택 속도가 너무 빠르기 때문”이라며 “챗GPT와 클로드를 저도 사용하지만 2년 전만 해도 정기적으로 사용하는 사람이 지금처럼 많지 않았는데, 지금은 전 세계 8억명이 AI를 정기적으로 사용한다”고 말했다. 이는 전 세계 인구의 10%에 해당하는 수치이다.

허츠 교수는 이어 “(AI가) 개인과 기업, 경제를 새로운 차원으로 도약시켜 줄 것인지 알 수 없고, (AI가) 어떤 일에는 탁월하지만, 다른 일에는 형편 없을 수도 있으며, 엄청난 피해와 해악을 초래할 수도 있다”면서 “현실은 아마 이 세 가지가 뒤섞인 형태로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기업들에 대해 “여러분 기업 어디에서 AI가 어떻게 실질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지 고민하는 동시에 어떤 안전장치를 마련해야 할지도 함께 고려해야 할 시기”라고 제언했다.

허츠 교수는 이용자 개인의 AI 맹신에 대해서도 조언했다. 그는 “AI 의존도가 높아질수록 우리 비판적 사고 능력이나 의사결정 능력이 약화될 수 있다”며 “AI 시대에는 알고리즘을 맹목적으로 신뢰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며, AI에게 내가 맞는 지 묻는 것보다 내가 무엇을 틀렸는지 묻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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