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국제동맹 만듭시다, 중국은 빼고”…G7정상에 운띄운 빅테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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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 인사이트

“AI 국제동맹 만듭시다, 중국은 빼고”…G7정상에 운띄운 빅테크들

앤스로픽·구글 딥마인드 CEO
G7 정상과 비공개 오찬서 제안
“AI기술 안보·경제에 큰 영향”
핵심부품 공급망서 中 배제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비공개 오찬에 참석한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데미스 허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CEO(왼쪽부터). 로이터연합뉴스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비공개 오찬에 참석한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데미스 허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CEO(왼쪽부터). 로이터연합뉴스

미국의 대표 인공지능(AI) 기업 수장들이 중국을 배제한 새로운 국제 AI 협력체계 구축을 주요 7개국(G7) 정상들에게 제안했다. AI 기술과 반도체 공급망을 민주주의 국가 중심으로 묶어 미국이 주도하는 글로벌 AI 질서를 만들자는 구상이다.

17일(현지시간) 다리오 아모데이 앤스로픽 최고경영자(CEO)와 데미스 허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CEO는 프랑스 에비앙레뱅에서 열린 G7 정상회의 비공개 오찬 회의에서 미국 주도의 국제 AI 협의체 구상을 제안했다고 CNBC와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보도했다. 이날 오찬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G7 정상을 비롯한 샘 올트먼 오픈AI CEO 등 주요 AI 기업 경영진이 참석했다.

회의 주제는 ‘AI의 안전하고 빠르며 효과적인 배포’였다. 이 자리에서 아모데이 CEO와 허사비스 CEO는 AI 기술이 국가안보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커진 만큼 미국이 중심이 돼 국제 규범을 설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 역시 미국이 동맹을 주도하는 역할에 공감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모데이 CEO가 제안한 협의체는 크게 세 가지 축으로 구성된다. 우선 첨단 AI 모델에 대한 ‘구조화된 접근’ 체계를 도입해 신뢰할 수 있는 국가와 기관에만 최신 AI 모델 사용 권한을 제한적으로 부여하는 방안이다. 여기에 반도체와 핵심 부품 공급망에서 중국을 배제하고 사이버 공격·생물학적 위협·허위 정보 확산 등 AI 위험에 공동 대응하는 체계를 구축하자는 내용도 포함됐다.

단순한 기술 협력체를 넘어 AI와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새로운 경제·안보 동맹 구상에 가깝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이 AI 기술과 첨단 반도체 공급망을 장악한 상황에서 동맹국 중심의 기술 블록을 만들겠다는 의미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민주주의 국가들 사이의 비협력은 위험하다”며 “앞으로 몇 달 동안 AI 위험에 대응하기 위한 민주주의 국가들의 논의·협력 플랫폼을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트먼 CEO는 보다 완화된 형태의 국제 협력 모델을 제안했다. 각국이 참여하는 국제 포럼을 구성해 AI 모델의 성능과 위험성을 평가할 공통 기준을 마련하자는 것이다. 일부 참석자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국제 금융 규범을 조율하기 위해 설립된 금융안정위원회(FSB)와 유사한 형태의 AI 협의체를 대안으로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모데이 CEO의 이번 제안이 주목받는 이유는 앤스로픽이 미국 정부와 갈등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나왔기 때문이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 12일 국가안보 우려를 이유로 앤스로픽의 최신 모델인 ‘미토스5’와 ‘페이블5’를 수출통제 대상으로 지정했다. 이에 앤스로픽은 규정 준수를 위해 두 모델의 서비스를 전 세계에서 중단한 상태다.

미국 정부에 의해 서비스가 차단된 기업이 오히려 ‘미국 주도 AI 질서’를 주장하는 모순적인 상황이 나타난 모양새다. 그러나 이는 아모데이 CEO가 그동안 강조해 온 정책 방향과 크게 다르지 않다. 그는 민주주의 국가 중심의 반도체 공급망 구축과 중국에 대한 첨단 AI 기술 통제, AI 위험에 대한 국제 공조 체계 구축 등을 지속적으로 주장해왔다. 이번 조치는 아모데이 CEO가 주창해 온 정부의 감독 권한이 실제로 행사된 사례이기도 하다. 다만 아모데이 CEO는 정부 개입보다 예측하기 어려운 일방적인 결정 방식을 문제 삼고 있다. 사전에 합의된 규칙과 국제 공조에 기반한 감독 체계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미국 주도 AI 협의체 구상도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나온 것으로 해석한다.

이날 미국 행정부의 일방적 통제에 대한 우려도 쏟아졌다. 마크롱 대통령은 “하룻밤 사이 스위치를 내릴 수 있다면 그런 기업 모델은 구매하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의 조치가 지나치게 자국 중심적이라고 지적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도 “민주주의 국가들이 핵심 인프라스트럭처를 보호하기 위해서라도 첨단 AI 모델에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앤스로픽과 협상에 대해 “잘 진행되고 있다”며 “AI는 위대한 기술이 될 수도 있지만 위험할 수도 있어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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