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는 기술 연구 전문 자회사 네이버랩스가 ‘공간지능 기술’로 ‘2024 유럽컴퓨터비전학회(ECCV)’의 두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고 8일 발표했다. 구글, 애플, 메타 등 내로라하는 빅테크를 제치고 기술력을 입증한 첫 사례로 꼽힌다.
ECCV는 이미지 및 영상 등 컴퓨터 비전 분야에 특화한 최신 인공지능(AI) 연구 성과를 발표하고 새로운 기술 화두를 제시하는 세계적 권위의 학회로, 2년마다 열린다. 네이버랩스가 1위를 기록한 분야는 정밀지도 등이 없는 상황에서도 얼마나 정확하게 측위가 가능한지를 겨루는 ‘무(無)지도 환경 속 시각적 재측위’와 이미지 내 물체의 3차원 회전과 위치를 얼마나 정확히 추정하는지 겨루는 ‘BOP(6차원 객체 위치 추정 벤치마크) 챌린지’다.
네이버랩스는 구글, 애플, 메타 등 12개 참가팀 중 압도적인 격차로 1위를 차지했다고 설명했다. 석상옥 네이버랩스 대표는 “AI에 이어 미래 변화를 만들어 낼 공간지능은 네이버랩스 출범 이후 로봇과 자율주행 기술을 발전시켜 오며 꾸준히 준비해 온 분야이자 핵심 경쟁력”이라며 “로봇, 자율주행, 디지털 트윈은 물론 이를 지원하는 클라우드 인프라 등 새로운 글로벌 사업을 확장하도록 연구개발(R&D)에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