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쏠림 우려한 보고서에 ‘AI 거품론’ 다시 고개 들어
“2008년 위기와 유사한 파괴력”
오라클-엔비디아 등 주가 하락
외국인 매도에 코스피도 약세

● BIS “증시 조정, 과거보다 더 큰 결과 초래 가능”

AI 관련 종목의 변동성은 세계 가장 많은 자금이 모이는 미국 뉴욕 증시에서 두드러지고 있다. 26일(현지 시간) 오라클은 148.53달러(약 23만 원)로 거래를 마감했는데 이는 전주 마지막 거래일인 18일 종가(184.29달러) 대비 19.4% 하락했다. 이른바 ‘닷컴 버블’ 시기인 2001년 8월 이후 24년 10개월 만에 가장 큰 주간 하락률이다.
엔비디아도 22∼26일 5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주가가 200달러(약 31만 원) 밑으로 떨어졌다. 엔비디아가 15일 250억 달러(약 38조6000억 원)의 회사채를 발행해 자금 조달에 나서자 시장에서는 ‘순환 금융’ 우려가 제기된 영향이다.미국 자산운용사 뱅가드도 24일 보고서에서 AI 기업의 중장기적인 수익성을 우려하며 “(앞으로 주가의) 상당한 변동성이 예상된다”고 짚었다.
● 외국인 매도세… 환율 다시 1540원 넘어서

AI 거품론 영향으로 외국인이 29일 유가증권 시장에서 4조2906억 원을 순매도하며 원-달러 환율도 뛰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13.2원 오른 1545.2원에 거래를 마쳤다. 환율이 주간 거래(오후 3시 반 종료) 종가 기준으로 1540원을 넘긴 것은 불과 2거래일 만이다. 이유정 하나은행 외환 파생상품 연구원은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이 이탈하며 환율이 1550원 안팎에서 등락을 이어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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