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김기동 감독은 최근 ACLE 진출권을 거머쥐었지만 만족하지 않고 더욱 결연한 자세로 시즌을 보내고 있다. K리그1과 ACLE 모두 도전자의 자세로 임하면서도 물러서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K리그1과 아시아클럽대항전 모두 물러서지 않는 자세로 임하겠다.”
김기동 FC서울 감독은 27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포항 스틸러스와 ‘하나은행 K리그1 2025’ 10라운드 원정경기를 앞두고 결연한 의지를 보였다. 26일 광주FC의 ACLE 우승 실패로 2025~2026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진출권을 거머쥐었기 때문이다.
김 감독은 “아직 특별히 전달받은 게 없지만, ACL2 결승에 오른 라이언 시티(싱가포르)가 우승하면 우리가 ACLE 플레이오프(PO)에 진출하는 것으로 안다. 라이언 시티가 우승하지 못하면 우리는 ACLE에 직행한다고 들었다”며 “일단 2020시즌 이후 5시즌만의 아시아클럽대항전에 진출했으니 의미가 깊다. 여름이적시장에서 선수 수급에도 변화가 생길 것”이라고 밝혔다.
김 감독은 서울이 K리그1과 ACLE에서 도전자의 입장으로 임해야 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겨우 5년만의 파이널 라운드 그룹A(1~6위) 진출에 성공했고, ACLE에서도 최근 서아시아의 기세가 높다는 점을 강조했다.
김 감독은 “다들 우리가 꾸준히 강팀이었다고 높게 평가하시지만, 성적과 선수단의 질 모두 지난해가 돼서야 겨우 좋아졌다. ACLE에서도 원래 우리가 한 수 아래로 여겼던 동남아시아 팀들과 서아시아 팀들 모두 무시할 수준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동남아 팀들, 서아시아 팀들에 자국 선수가 몇 명이나 있나. 다국적 팀으로 봐야할 정도로 선수층이 두껍고 기량이 뛰어난 선수들이 많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물러설 생각은 없다. 김 감독은 “상대를 두려워하는 마음을 갖고 있다면, 애초에 도전을 하면 안된다”고 강하게 말했다. 일단은 눈 앞에 다가 온 포항전에서 최선을 다하겠다는 생각뿐이다. 기성용(햄스트링)과 정승원(어깨)이 부상으로 빠졌고, 린가드도 최근 성추문으로 재판을 받고 있는 조부의 증언을 위해 영국에 다녀와 컨디션이 온전치 않다. 지금 고비를 넘기면 팀이 더욱 강해질 것이라고 믿는다.
김 감독은 “린가드에게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손흥민(토트넘)도 국내 A매치 경기 때 입국 이틀 만에 경기를 뛴다’고 말했다. 출전 의지를 물었더니 흔쾌히 경기를 뛰겠다고 말했다”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후반에 교체로 들어가서 나쁜 변수가 발생하는 것보단, 차라리 선발로 45분 정도 뛰는 게 낫다고 봤다. 린가드를 비롯한 공격진들이 분발하면 승산이 있다”고 내다봤다.
포항|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