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6시 반부터 오픈런을 해야 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는 빵 뷔페에서 먹다 버려지는 빵이 수두룩한 것으로 드러났다. 남긴 음식에 대한 환경 부담금이 없어 빵을 일부만 먹거나 아예 먹지 않는 소비자가 많은 것으로 풀이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뚜레쥬르는 ‘TLJ’로 리브랜딩한 강남·압구정 직영점 오픈 이벤트로 빵 뷔페 ‘그린 플레이트’를 운영하고 있다. 9900원에 음료 한 잔과 뚜레쥬르의 빵을 1시간 동안 무제한으로 먹을 수 있다. 강남점은 주말마다 오전 8시부터 10시 반까지 선착순 90명을, 압구정점은 평일, 주말 구분 없이 오전 7시부터 10시까지 선착순 50명을 한정해서 받고 있다.
TLJ 빵 뷔페가 ‘가성비’ 이미지로 인기몰이를 하면서 유튜브에는 이를 직접 경험한 영상들이 속속 올라왔다. ‘영원한 깐부’ 채널을 운영하는 부부는 지난 5일 오전 6시 30분에 TLJ강남직영점에 방문했다. 이들은 선착순 대기표를 받은 뒤 9시 50분까지 오라는 안내를 받았고, 이후 빵 뷔페를 즐겼다.
하지만 이들은 영상 말미에 빵을 가방에 넣는 손님들을 봤다는 목격담을 전했다. 부부는 “장발장이 있었다. 먹다 남은 거 가져 가는 것도 아니고 그냥 새 빵을 냅킨에 싸서 가방으로 쏙 (넣더라)”이라며 빵 뷔페의 허점을 짚었다.
환경부담금 등 규제 필요성을 언급한 유튜버도 있었다. 혼밥 유튜버 ‘독거또랭이’는 TLJ 압구정 직영점 리뷰 영상을 올리며 소비자들이 남기고 간 빵을 지적했다. “좋은 뜻으로 시작한 뷔페인데 열심히 하는 직원분들 피눈물 난다. 빵이 무슨 죄를 지었냐”고 말했다. 영상 속 퇴식구에는 대략 8개 접시 위에 20개의 먹다 남기거나 손도 대지 않은 빵들이 올려져 있었다.
누리꾼들은 “음식을 버리는 만큼 환경부담금을 내게 하면 좋겠다”, “새벽같이 일어나서 기다린 걸 보상심리로, 화풀이로 그런 짓을 하는 건지 본전을 뽑고 싶은 건지 모르겠다”며 “먹음직스럽게 만들어 모두에게 대접하려 한 제빵사의 노력은 무시해도 되는 수고인지 마음이 병든 현대인이 너무 많다”는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