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이닝 11K' 한화 단독 2위 탈환 이끈 대전 예수, 어린 마무리 챙겼다 "(김)서현 미안해하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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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의 라이언 와이스가 23일 대전 롯데전에서 역투했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대전 예수' 라이언 와이스(29)가 어렵사리 세이브를 올린 마무리 김서현(23)을 감쌌다.

와이스는 23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정규시즌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8이닝 4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11탈삼진 2실점으로 한화의 4-2로 승리했다.

이로써 2연패에서 탈출한 한화는 30승 20패로 29승 3무 19패의 롯데를 0.5경기 차로 제치고 다시 단독 2위로 올라섰다.

이날 와이스의 투구는 롯데가 선취점을 내고 한화가 병살을 쳐 이닝이 끝나도 쉽게 다시 분위기를 가져올 수 있을 정도로 압권이었다. 주 무기 스위퍼(44구), 최고 시속 155km의 직구(37개), 커브(16구), 체인지업(1구)을 섞어 던지면서 2회 유강남에게 솔로 홈런을 맞은 뒤 8회까지 19타자 연속 범타 행진으로 롯데 타선을 침묵시켰다.

이 모든 노력이 하마터면 날아갈 위기가 찾아왔다. 와이스는 9회 선두타자 장두성에게 안타를 맞아 강판당했다. 마무리 김서현이 구원등판했으나, 빅터 레이예스에게 안타를 맞고 폭투까지 범해 1사 2, 3루 위기에 놓였다. 전준우를 삼진 처리했으나, 다시 나승엽에게 볼넷을 줬고 전민재에게 우전 1타점 적시타를 맞아 와이스의 책임 주자가 홈을 밟았다.


한화 김서현이 23일 대전 롯데전 9회초 2사 만루 위기를 이겨내고 포효하고 있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다행히 김서현은 대타 고승민을 포수 스트라이크 아웃 낫아웃으로 처리하며 경기를 끝냈다. 시즌 15세이브를 올렸으나, 김서현은 이 위기를 초래한 것이 못내 마음에 걸린 듯 경기 후 취재진과 인터뷰하는 와이스에게 다가와 미안하다는 제스처를 했다.

이에 와이스는 미소와 함께 "우리가 4-2로 승리했기 때문에 거기에 의미를 두고 싶다. 그렇기 때문에 김서현이 내게 미안해할 필요는 없다"며 "롯데는 2위의 강팀이고 또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기 때문에 이긴 것에 만족한다. 김서현을 믿었기 때문에 잘 이겨낼 수 있었다"고 답했다.

와이스의 말처럼 올해 롯데는 시즌 팀 타율 1위(0.291), OPS 3위(0.770)로 타격의 팀이다. 특히 이번주 주중 LG 트윈스와 홈 3연전에서 27점을 뽑아낸 걸 떠올린다면 와이스의 이날 투구는 시리즈 분위기도 좌지우지할 수 있는 인상적인 역투였다. 또한 와이스는 지난달 23일 부산 롯데전 6이닝 무사사구 12탈삼진 2실점에 이어 이날도 롯데 강타선을 잠재우면서 롯데전 2경기 2승 무패 평균자책점 2.57로 강한 면모를 보여줬다.

와이스는 "내가 롯데를 상대로 강하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오늘(23일)은 마운드에서 복잡한 생각을 떨쳐버리고 단순하게 가져간다는 마인드로 투구했다. 직전 경기(SSG전 5이닝 4실점)에서 부진했는데, 팀이 져서 더 안타까웠다. 그런 부분에서 오늘은 심기일전하는 마음으로 분석도 많이 하고 열심히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파트너 이재원을 챙겼다. 와이스는 "이재원의 리드가 좋았다. 오늘 (스위퍼가 아닌) 슬라이더도 많이 던졌다고 생각하는데, 경기의 키는 커브였다. 커브가 정말 잘 먹혔기 때문에 슬라이더와 적절히 섞어 사용해 경기를 쉽게 풀어갈 수 있었다. 오늘 1회부터 전담해준 이재원에게 이 공을 돌리고 싶다"고 미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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