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억 비싸게 줘도 산다"…요즘 '강남 아파트' 뜨거운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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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5.04.12 19:00 수정2025.04.12 19:00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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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권 아파트 경매 열기가 뜨겁다.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와 용산구가 지난달 24일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확대 지정된 뒤 실거주 없이 이곳 아파트를 살 수 있는 방법은 보류지(조합 잔여분) 입찰과 경매밖에 없어서다.

12일 경·공매 데이터 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10일까지 토지거래허가지역에서 13개 아파트가 낙찰됐다.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은 평균 102.9%다. 13개 중 10개가 감정가보다 높은 가격에 팔렸고 5개는 실거래가보다 높았다. 평균 응찰자는 10.7명이었다.

지난 2일 낙찰된 강남구 청담동 건영(240가구) 전용면적 84㎡는 감정가(30억3000만원)보다 26% 높은 약 38억원(17층)에 낙찰됐다. 응찰자는 17명이었다. 지난달 실거래가(33억원)보다 높았다. 한강이 잘 보이는 집이라 인기가 높았다. 한강 조망으로 유명한 고급 빌라 ‘에테르노 청담’이 바로 옆에 있다. ‘청담르네자이’란 새 단지명을 적용하고 수직 증축을 통한 리모델링을 추진하고 있다.

송파구 잠실동 우성(1842가구) 131㎡도 감정가(25억4000만원)보다 25% 높은 약 32억원(12층)에 낙찰됐다. 가장 많은 26명이 경쟁을 벌였다. 지난 1월 기록한 실거래 최고가(28억7500만원)보다 3억원가량 높다. 지하 4층~지상 49층, 2860가구로 재건축을 추진 중이다. 잠실종합운동장과 코엑스가 가깝다.

송파구 마천동 송파파크데일2단지(889가구) 84㎡는 21명이나 입찰에 참여했지만 감정가(11억4000만원)보다 낮은 9억9000여만원(2층)에 낙찰됐다. 지하철 5호선 종점인 마천역에서도 더 들어가야 하는 외진 곳이라 두 번 유찰됐다. 11억4000만원이던 최저 입찰가가 7억2960만원으로 떨어지자 경쟁이 붙었다. 올해 2월 실거래가는 10억7000만원(5층)이다.

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토지거래허가제 규제를 받지 않는 경매 시장으로 매수세가 몰리고 있다”며 “평균 낙찰가율과 응찰자도 크게 뛰고 있다”고 말했다.

매각 예정 물건 중에서도 관심을 끄는 게 많다. 다음달 8일 강남구 삼성동 아이파크삼성 전용 269㎡(36층)가 경매에 나온다. 감정가는 144억원. 한 차례 유찰돼 최저 입찰가는 115억2000만원이다. 오는 15일엔 서초 방배동 방배현대홈타운3차 84㎡(12층)가 새 주인을 찾는다. 처음 나온 물건으로 감정가는 20억1000만원이다.

임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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