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가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국가’로 선정됐다. 국민들이 전반적인 삶의 질을 스스로 점수화하는 방식으로 평가가 이뤄진다. 한국은 147개국 중 58위로 지난해보다 6계단 떨어졌다.
19일(현지시간) 영국옥스퍼드대 웰빙연구센터와 갤럽, 유엔지속가능발전해법네트워크(SDSN)는 공동으로 ‘2025년 세계행복보고서(WHR)’를 펴내고 국가별 행복 순위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는 세계 행복의 날인 매년 3월 20일에 출간된다. 국내총생산(GDP), 사회적 지원, 기대수명, 선택의 자유, 부패 인식 등을 따진다.
그 결과 행복 점수 7.736점을 받은 핀란드가 가장 행복한 국가에 등극했다. 핀란드는 8년 연속 1위를 수성했다. 2위는 덴마크(7.521점), 3위 아이슬란드(7.515점), 4위 스웨덴(7.345점)으로 북유럽 국가들이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한국은 58위(6.038점)로 지난해(52위)보다 6계단 떨어졌다.
상위권에는 네덜란드(5위·7.306점), 노르웨이(7위·7.262점), 룩셈부르크(9위·7.122점), 스위스(13위·6.935점), 벨기에(14위·6.910점), 아일랜드(15위·6.889점), 리투아니아(16위·6.829점), 오스트리아(17위·6.810점) 등 유럽 국가들이 많았다.
이스라엘은 전쟁 중임에도 8위(7.234점)로 상위권에 머물렀다. 코스타리카(6위·7.234점)와 멕시코(10위·6.979점)는 처음으로 10위권에 들어왔다. 미국은 24위(6.728점)로 이 조사가 시작된 지난 2012년 이래 역대 최저 순위로 내려앉았다.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111위·4.680점)와 러시아(66위·5.945점)의 상황도 좋지 못했다. 아프가니스탄은 1364점으로 147개국 중 최하점을 받아 가장 불행한 국가라는 수식어를 달게 됐다. 아프가니스탄은 지난 2020년 탈레반 집권 후 인도주의 위기를 겪고 있다.
연구진은 올해는 특히 배려와 나눔이 사람들의 행복에 미치는 영향을 집중적으로 분석했다고 설명했다. 타인의 친절에 대한 믿음이 통념보다 행복과 훨씬 더 긴밀히 연결돼 있음을 발견했다는 것이다.
라라 아크닌 캐나다사이먼프레이저대 사회심리학 교수는 “지난해 기부와 자원봉사 활동이 모든 세대·모든 지역에서 코로나19 펜데믹 이전보다 늘었고 그 수가 유지되고 있다”며 “코로나19 펜데믹은 많은 사람이 이웃과 친구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것을 매우 분명히 보여줬다. 희망적인 것 중 하나는 다른 사람들을 돕는 행위에서 얻는 감정적 보상에 눈을 뜨게 됐다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아울러 타인과 함께 자주 식사하는 사람의 만족도가 더 높은 것으로도 나타났다고 짚었다. 특히 한국과 일본에서 1인 가구 확대와 고령화로 혼자 밥을 먹는 사람들이 증가 중이고 이러한 추세가 청년층으로도 확산하고 있다고 연구진은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