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올림픽 굴렁쇠·법정스님 의자…‘예비문화유산’ 선정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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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 서울올림픽 굴렁쇠. 사진=국가유산청 제공

88 서울올림픽 굴렁쇠. 사진=국가유산청 제공
국가유산청은 ‘근현대 예비문화유산 찾기 공모전’ 우수사례로 ‘88 서울올림픽 굴렁쇠’ 등 4건을 선정했다고 20일 밝혔다.

「근현대문화유산의 보존 및 활용에 관한 법률」(2024.9.15. 시행)에 따라, 건설·제작·형성된 지 50년이 지나지 아니한 것에 대해 장래 등록문화유산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되는 경우 ‘예비문화유산’으로 선정할 수 있다.

국가유산청은 지역사회에 숨은 예비문화유산을 발굴하고 이를 선정하기 위한 첫 단계로서, ‘근현대 예비문화유산 찾기 공모전’을 열어 지자체와 민간을 대상으로 제작·형성된 지 50년이 경과되지 않은 동산 문화유산을 접수 받았다.

국가유산청은 “이번 공모전은 예비문화유산 제도의 시행과 맞물린 첫 행사인 만큼, 국가와 지역에 기여한 바가 크고 국민 다수가 공감하고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대상으로 우수사례를 엄선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공모 결과, 지자체, 기관, 민간 등에서 총 246건 1만 3171점을 접수했고, 분야별 관계 전문가들이 참여한 서류·현장·최종 심사를 통해 역사 및 학술적 가치, 활용가능성, 유물의 희소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총 4건을 올해의 우수사례로 최종 선발했다.

선발된 4건의 우수사례는 ▲ 1988년 서울올림픽 개회식에서 사용돼 전 세계인의 주목을 받았던 「88 서울올림픽 굴렁쇠」(국민체육진흥공단), ▲ 1977년 한국 최초 에베레스트 등반에 성공한 원정대가 사용했던 「에베레스트 최초 등반 자료」(국립산악박물관), ▲ ‘무소유’의 실천으로 국민의 삶에 큰 교훈을 남긴 법정스님이 순천 송광사 불일암 수행 당시 직접 제작해 사용했던 「법정스님 빠삐용 의자」(순천시·순천 송광사), ▲ 40여 년간 소록도 한센병 환자의 치료와 돌봄을 위해 헌신했던 마리안느와 마가렛 여사가 환자들을 위해 사용했던 「소록도 마리안느와 마가렛 빵틀 및 분유통」(고흥군·(사)마리안느와 마가렛) 등이다.

수상기관에는 국가유산청장상과 포상금 각 50만원이 수여된다. 선발된 4건의 우수사례는 향후 소유자 및 지자체의 신청 시, 문화유산위원회 심의를 거쳐 예비문화유산 선정 여부를 우선 검토 받을 수 있다.

국가유산청은 이번에 우수사례에 선발되지 못한 유산들 중, 향후 기초조사를 통해 추가 실태파악이 필요한 유산들에 대해서는 예비문화유산 선정 검토 목록에 포함해, 해당 지자체 및 민간기관과의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 선정을 추진할 계획이다.

한편, 국가유산청은 “앞으로도 공모전을 비롯한 다양한 소통 기회를 지속적으로 마련해 예비문화유산 제도가 발전적으로 정착·운영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송치훈 동아닷컴 기자 sch5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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