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의 배설물을 활용한 음식이 간혹 예기치 못하게 큰 인기를 끄는 경우가 있다.
인도네시아에서 사향고양이가 커피 열매를 먹고 배설한 것을 씻어 활용한 ‘루왁 커피’가 대표적인 사례다.
또 코끼리에게 커피콩, 사과, 바나나, 파인애플 등을 먹인 뒤 배설물에 나온 씨앗(커피 생두)을 골라 만든 ‘블랙아이보리’도 1kg에 200만원을 웃돌 만큼 인기다.
17일(현지시각)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최근 중국 상하이에 등장한 한 식당도 이같은 기대를 품었다.
정글을 콘셉트로 한 이 식당은 친환경 요리로 유명한데 나뭇잎, 꿀이 발라진 얼음조각, 살균 및 건조된 코끼리 배설물로 만든 디저트 등 색다른 코스 요리 메뉴를 선보였다.
코스 요리의 가격은 75만원 상당이며 음료는 별도 구매해야 한다.
이곳에 방문한 소비자는 일반 식당처럼 가만히 식탁에 앉아 먹는 게 아니라 곳곳을 탐험하듯 돌아다니며 음식을 먹어야 한다.
제공하는 음식 중에는 악취로 악명 높은 기생 식물의 국물 요리, 튀긴 유충 요리, 개미, 코끼리 똥을 베이스로 한 과일잼, 꽃가루, 꿀 셔벗 등이 있다.
식당 측의 호기로운 도전에 후기는 크게 갈렸다. 직접 식당을 찾은 손님은 “한 시간 동안 겨우 나뭇잎 몇 장만 씹었다”며 “음식을 먹는 식당보다는 일종의 퍼포먼스에 가깝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이들은 “정말 역겹다. 절대 코끼리 똥을 먹지 않겠다”, “독특한 식사 경험을 찾고 있다면 도전해볼만 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코끼리 배설물을 이용한 메뉴가 특히 논란이 되자 현지 식품 위생 당국이 식당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식당은 현재 임시로 문을 닫은 것으로 전해졌다.
사향고양이나 코끼리 외에도 동물의 배설물이 식재료로 쓰이는 경우는 있다. 중국에서는 박쥐 배설물 속 모기 눈알만 건져 만든 ‘모기 눈알 수프’ 등도 유통된다.
또 논란이 된 상해 식당에서 제공하는 메뉴 중 개미도 식용 곤충으로 분류된다.
필수 아미노산과 단백질이 풍부한 개미는 섬유질, 비타민, 탄수화물 등도 함유하고 있다. 또 개미 기름은 오메가3 등이 풍부한 불포화지방산이다.
다만 갑각류나 조개류 등의 음식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이같은 음식을 섭취할 때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물질인 트로포미오신이라는 물질이 곤충에 다수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