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임정요 기자] 인제니아테라퓨틱스가 최대 7132억원의 상장 시가총액에 도전한다. 이는 신약개발사 기준 최근 5년 코스닥에 상장한 곳들 가운데 높은 수준으로 이목을 끈다. 전체적인 상장도전 신약개발사의 몸값 '점프'에 신호탄이 될 가능성까지 대두된다.
인제니아테라퓨틱스는 글로벌 빅파마 머크(MSD)에 기술이전한 황반변성 치료제가 임상 2/3상 단계 개발을 진행 중인 점이 몸값 산정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정황이다. 나아가 해외에 한인이 창업한 신약개발사로, 앞으로 유사한 행로를 밟을 기타 해외창업 회사들에 상장 시장 흐름을 보여줄 이정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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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인제니아테라퓨틱스) |
신약개발사 몸값 점프업 계기될까
인제니아테라퓨틱스가 10일 증권신고서를 통해 제시한 희망 공모 밴드 1만2000원~1만4500원에 따르면 회사의 상장 기업가치는 최소 5902억원~최대 7132억원이다. 최종 숫자는 수요예측을 거쳐 확정된다. 주관사는 삼성증권이다.
인제니아테라퓨틱스가 제시한 상장 시총은 작년 12월 상장한 에임드바이오(0009K0)의 7000억원을 웃돈다. 자연히 작년 12월 코스닥에 오른 오름테라퓨틱(475830)의 상장 시총 4185억원, 과거 2018년 12월 상장한 에이비엘바이오(298380)의 당시 상장 시가총액 6688억원보다도 큰 수준이다.
에임드바이오의 7000억원 상장 시총은 '아웃라이어'로 여겨졌다. 직후 이어진 신약개발사들의 상장 시총이 알지노믹스 3085억원, 카나프테라퓨틱스 2581억원, 아이엠바이오로직스 3831억원으로 에임드바이오의 절반 수준에 머물렀기 때문이다. 이번 인제니아테라퓨틱스가 성공적으로 수요예측을 마치게 되면 복수의 신약개발사가 7000억원대 상장 시총을 인정받게 되어 '흐름'을 만들 가능성이 생긴다.
특히 인제니아테라퓨틱스의 국내 상장은 앞으로 코스닥에 도전할 해외 창업 신약개발사 △파인트리테라퓨틱스 △브리즈바이오(옛 진에딧) △카이진 등에게도 앞선 사례를 세울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거시경제 불안정 및 반도체주 수급 쏠림 현상으로 바이오 회사들의 주가가 상장공모가 수준으로 후퇴한 곳들이 적지 않은 상황이다. 투자 판단에는 개인의 주의가 요구된다.
작년 12월부터 코스닥에 신규 플레이어로 상장한 주요 신약개발사들의 15일 종가는 △에임드바이오 2만7750원(공모가 1만1000원) △알지노믹스 8만8700원(공모가 2만2500원) △카나프테라퓨틱스 1만9630원(공모가 2만원) △아이엠바이오로직스 2만6500원(공모가 2만6000원)이다. 알지노믹스는 15일 공시를 통해 1주당 1주 무상증자 계획을 밝혀 완료 후 주당가치는 절반으로 조정될 전망이다.
L/O 대상 아이바이오, 2024년 머크 100% 자회사로
인제니아테라퓨틱스는 2018년 3월 한상열 대표가 창업했다. 한 대표는 서울대 생명과학부 학사 및 동대학원 분자생물학 박사를 졸업했다. 하버드 의대에서 2002년~2010년 연구원과 전임강사를 지냈고 삼성종합기술원에서 2010년~2015년, 기초과학연구원 등을 거쳐 인제니아 창업에 이렀다.
인제니아테라퓨틱스의 핵심기술은 LCIDEC 플랫폼, TIE-body기술이다. 해당 TIE-body 기술은 카이스트 기초과학연구원에서 도입했고 이를 기반으로 LCIDEC 플랫폼을 자체 구축했다. 인제니아테라퓨틱스는 플랫폼을 활용해 △망막질환 치료제 IGT-427 △녹내장치료제 IGT-302 △만성질환치료제 IGT-303등을 주요 파이프라인으로 개발하고 있다.
인제니아테라퓨틱스는 2022년 10월 미국 내 바이오텍인 아이바이오(EyeBio)에게 IGT-427와 IGT-302를 기술이전했다. 아이바이오는 이후 2024년 7월 머크(MSD)에 아이바이오를 완전자회사로 합병됐으며 당시 인수 딜 사이즈는 선급금 1조9000억원, 마일스톤 2조 5000억원으로 총규모는 약 4조5000억원에 달했다.
인제니아테라퓨틱스의 IGT-427은 MSD가 'MK-8748'이라는 프로젝트명으로 임상 2b/3상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 MK-8748은 신생혈관 황반변성 치료제이며 인제니아테라퓨틱스는 해당 파이프라인의 기술이전을 통해 작년 10월까지 누적 3837만 달러(약 520억원)의 매출을 실현했다.
회사에 따르면 올해 머크로부터 IGT-302, IGT-427 관련 마일스톤을 486억원 수준으로 수취할 전망이다. 나아가 자체 임상 2a상을 진행하고 있는 만성 신장질환 치료제 IGT-303를 2027년 중 기술이전하는 것이 단기적 목표다. 이 같은 매출 전망을 반영해 이번 코스닥 공모가 밴드를 산정했다.
대표이사도 스톡옵션 보유 '특이점'
인제니아테라퓨틱스의 최대주주는 한상열 대표다. 공모 전 지분율은 신탁포함 19.24%이며 공모후에는 17.2%까지 희석된다. 특이한 점은 한 대표도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을 부여받은 점이다. 이를 행사할 시 한 대표의 지배력은 커질 수 있다.
국내 상법 제340조의2에 의하면 회사는 10% 이상의 지분을 보유한 대주주 및 경영사항에 사실상 영향력을 행사하는 자 등에게는 주식매수선택권을 부여할 수 없다. 한 대표의 경우에도 국내 법률상으로는 주식매수선택권을 가지는 것이 불가능한 일이다.
다만 미국에서는 최대주주인 대표에게 주식매수선택권을 부여하는 사례가 다수 확인되며 특히 바이오 섹터에서 흔한 비현금성 인센티브 구조로 활용된다고 한다. 앞으로 인제니아테라퓨틱스가 국내에 상장한다면 미국 현지 법령 외에도 대한민국에서의 법률 준거 의무가 발생하기 때문에 한 대표 대상으로는 추가적인 주식매수선택권을 부여하지 않을 예정이다.
인제니아테라퓨틱스의 2대주주는 인터베스트로, 공모 후 인터베스트의 지분율은 12.16%다. 인터베스트는 인제니아테라퓨틱스 상장 1개월 후 보유지분 가운데 9.6%를 매도할 수 있다. 이후 3개월, 1년 시점에 보호예수 물량이 추가로 풀린다.
인터베스트 외에 아우름운용도 규모있는 재무적투자자(FI)다. 아우름운용은 두 개의 펀드를 통해 각각 11.9%, 7.9%의 인제니아테라퓨틱스 지분을 보유했다. 아우름운용은 인제니아테라퓨틱스 상장일로부터 1개월 경과시점에 합산 12.4%의 지분에 대해 보호예수가 해제된다. 마찬가지로 3개월, 1년 시점에 보호예수 물량이 순차적으로 풀린다.
인제니아테라퓨틱스는 이 외 스톤브릿지벤처스가 2.9% 휴온스(243070)가 2.5%(121만9513주)를 보유한 점이 눈에 띈다. 패스웨이파트너스도 0.9%를 보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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