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억 FA 보상선수 '부활 드라마' 가능성↑ '단 1실점...' 패배 속 최고의 수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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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 대 LG 트윈스 경기가 7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LG 선발 최채흥이 역투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사령탑은 이른 교체까지 언급하며 배수진을 쳤다. 그리고 4회까지 단 1개의 안타만 허용한 채 무실점 쾌투를 펼쳤다. 비록 5회에 갑자기 난조를 보이며 실점까지 기록했지만, 패배 속 가장 큰 수확에 성공한 LG 트윈스였다.

LG는 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펼쳐진 두산 베어스와 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원정 경기에서 2-5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LG는 23승 14패를 마크하며 단독 2위에 자리했다.

이날 LG 선발 투수는 최채흥이었다. 당초 로테이션상 손주영이 선발 등판할 예정이었으나, 팔꿈치 뭉침 증세로 인해 밀리게 되면서 최채흥이 대체 선발로 나섰다. 최채흥이 LG 유니폼을 입은 뒤 처음으로 마운드에 오른 순간이었다.

그리고 최채흥은 기대 이상의 쾌투를 펼쳤다. 4이닝(총 57구) 동안 3피안타 1볼넷 4탈삼진 1실점(1자책)을 기록했다.

경기에 앞서 사령탑인 염경엽 LG 감독은 "(최채흥의 투수 교체) 기준은 없다. 무조건 잘 막아야 한다. 한 점도 주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불안할 경우에는) 바로 교체할 수 있다"며 총력전을 예고했다.

그런 사령탑의 메시지가 전달됐던 것일까. 최채흥은 1회부터 깔끔하게 삼자 범퇴로 출발했다. 선두타자 정수빈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한 뒤 제이크 케이브를 헛스윙 삼진, 양의지를 3루 땅볼로 각각 잡아냈다. 2회 첫 안타를 내줬다. 선두타자 김재환을 유격수 땅볼로 아웃시킨 뒤 양석환에게 좌전 안타를 허용한 것. 하지만 오명진을 1루 땅볼, 강승호를 중견수 땅볼로 각각 솎아내며 이닝을 삭제했다.

3회 역시 삼자 범퇴였다. 선두타자 김기연을 1루수 뜬공, 박준영을 좌익수 뜬공으로 각각 유도한 뒤 정수빈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4회에도 케이브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낸 뒤 양의지를 중견수 뜬공, 김재환을 포수 스트라이크아웃 낫아웃으로 처리하며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LG 타선이 3회초 2점을 선취한 가운데, 최채흥이 5회말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이제 이 이닝만 무사히 넘기면 승리 투수 요건을 충족시킬 수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최채흥이 난조를 보였다. 선두타자 양석환에게 6구 승부 끝에 볼넷을 허용했다. 이어 오명진에게 초구에 1루수 맞고 2루 쪽으로 굴절되는 내야 안타를 내주고 말았다. 순식간에 무사 1, 2루 위기에 몰린 최채흥. 다음 타자 강승호에게 중견수 키를 넘어가는 적시 2루타를 허용하고 말았다.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 대 LG 트윈스 경기가 7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LG 선발 최채흥이 1회말 1사에서 두산 케이브를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 대 LG 트윈스 경기가 7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LG 선발 최채흥(가운데)이 5회말 교체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결국 여기까지였다. LG 벤치가 빠르게 움직였고, 김진성을 올렸다. 김진성은 김기연과 박준영, 정수빈을 모두 범타 처리하면서 이닝을 지웠고, 최채흥의 실점도 1점을 유지할 수 있었다.

최채흥의 투구 수는 총 57개. 슬라이더 22개, 속구 18개, 커브 11개, 체인지업 6개를 각각 섞어 던진 가운데, 속구 최고 구속은 142km, 평균 구속은 139km가 나왔다. 스트라이크는 37개, 볼은 20개였다. 무엇보다 한가운데로 몰리는 공 없이 정확하게 구석을 찌르는 날카로운 제구력으로 두산 타자들을 잘 상대한 게 인상적이었다.

동천초-포항중-대구상원고-한양대를 졸업한 최채흥은 2018년 1차 지명으로 삼성 라이온즈에 입단했다. 2018년부터 KBO 리그 6시즌 통산 117경기에 등판해 486⅓이닝 동안 27승 29패 5홀드 평균자책점 4.59를 기록했다. 특히 2020년에는 26경기에서 146이닝을 책임지며 11승 6패 평균자책점 3.58로 활약했다. 다만 2023시즌 1승 7패 평균자책점 6.68로 주춤했고, 2024시즌에는 14경기에서 1홀드를 거뒀다.

그런 최채흥에게 변화가 생긴 건 지난해 12월이었다. 삼성이 LG에서 활약했던 'FA(프리에이전트)' 최원태를 총액 70억원에 영입했고, 이에 LG가 최원태의 보상 선수로 최채흥을 지명했다. 당시 LG 구단은 최채흥에 대해 "충분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고, 2020년에는 선발투수로 11승을 올리며 본인의 실력을 증명한 선수"라고 영입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최채흥이 커리어 하이를 기록했던 2020년의 모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본인의 모습을 찾는다면 젊은 선수로서 팀의 국내 선발 한 자리를 담당해줄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고 더했다.

LG는 현재 요니 치리노스와 대체 외국인 투수 코엔 윈을 비롯해 임찬규과 손주영, 그리고 송승기가 선발 로테이션을 책임지고 있다. 여기에 최채흥이 좋은 모습을 보인다면 롱 릴리프로 요긴하게 활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과연 LG 유니폼을 입고 처음 공을 뿌린 최채흥이 부활 드라마를 쓸 수 있을 것인가. LG 팬들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 대 LG 트윈스 경기가 7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LG 선발 최채흥이 5회말 교체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 대 LG 트윈스 경기가 7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LG 선발 최채흥이 5회말 교체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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