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물 들어오는데, 노가 부러졌다... 상위권 도약 위해 'ERA 5.32+8주 이탈' 에이스 과감히 교체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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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리 반즈.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시즌 초반 잘 나가고 있던 롯데 자이언츠에 악재가 닥쳤다. '외국인 1선발' 찰리 반즈(30)가 두 달 가까이 결장하게 된 것이다. 상위권 유지를 위해 칼을 빼들게 될까.

롯데는 8일 "반즈가 청담리온 정형외과 검진 결과 왼쪽 견갑하근 손상 소견을 받았다"며 "약 8주 정도 회복 기간 소요 예정이다"고 밝혔다.

앞서 롯데 구단은 5일 SSG 랜더스와 홈경기를 앞두고 반즈를 1군에서 말소했다. 롯데 구단은 당시 "왼쪽 어깨 뒤 불편감이 있어 엔트리 말소됐다"고 전했다. 그리고 병원 검진에서 그 이유가 밝혀지면서 상당 기간 결장이 불가피해졌다.

반즈는 올해 8경기에 등판, 3승 4패 평균자책점 5.32의 성적을 올렸다. 45⅔이닝 동안 47개의 안타를 맞았고, 38개의 삼진과 17개의 볼넷도 기록했다. 피안타율은 0.258,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은 1.40였다.

분명 지난 3년 동안 보여준 모습은 아니다. 2022년 롯데와 계약한 그는 첫해 12승 12패 평균자책점 3.62로 눈도장을 찍었고, 이듬해에도 11승과 3.28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부상으로 인해 상당기간 결장하면서도 150⅔이닝을 소화했고, 171개의 삼진을 잡으며 여전한 구위를 증명했다. 이에 롯데는 반즈와 네 번째 시즌을 함께하기로 했다.


롯데 찰리 반즈.

그러나 올해는 좀처럼 구속이 나오지 않으면서 구석구석 넣으려고 했고, 그러면서 투구 수 관리가 되지 않는 악순환이 이어졌다. 김태형 롯데 감독도 "반즈가 눈에 띄게 구위가 안 좋다. 더 좋아질 기미가 안 보인다"고 아쉬워했다. 김 감독은 "구위 자체가 많이 떨어졌다. 구속도 3회가 지나면 시속 140㎞가 겨우 나온다. (스트라이크) 카운트를 잡으려면 슬라이더나 체인지업에서 헛스윙이 나와야 하는데 공이 밋밋하니까 안 나온다"고 진단했다.

개막전(3월 22일 잠실 LG전)부터 3이닝 8피안타 3사사구 2탈삼진 7실점으로 무너졌고, 이후로도 기복 있는 모습을 이어갔다. 지난달 16일 사직 키움전에서 7이닝 11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하더니, 다음 등판인 23일 사직 한화전에서는 5이닝 6실점(4자책)으로 흔들렸다.

가장 최근 1군 투구였던 4일 NC 다이노스와 경기에서도 반즈는 5⅓이닝 7피안타 3사사구 3탈삼진 5실점을 기록했다. 3회 권희동과 김주원에게 백투백 홈런을 맞았고, 4회 김한별에게 적시타를 맞은 데 이어 6회 주자를 남겨놓고 내려간 것이 추가 실점으로 이어졌다.

롯데 찰리 반즈.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부진한 성적에 부상까지 겹쳤다. 특히 8주 진단이 나왔기 때문에 대체선수 영입이 가능하다. KBO 규정에 따르면 외국인선수가 부상으로 6주 이상의 진단을 받게 되면 부상 대체 외국인선수를 데려올 수 있다. 하지만 여기서 한 단계 더 나아가 반즈의 교체도 고려해볼 수 있다. 어깨 부상이기에 돌아온다고 해도 구위가 살아나리라는 보장은 없다.

물론 예년 같으면 대체선수를 데려와 기용하는 동안 반즈의 회복을 기다려볼 수 있다. 하지만 올 시즌 롯데는 초반 선전하고 있다. 8일 기준 롯데는 시즌 전적 22승 16패 1무(승률 0.579)를 기록하며 3위에 위치하고 있는데, 1위 한화 이글스와는 2.5경기 차를 유지 중이다. 충분히 상위권 승부를 볼 상황이다.

현재 롯데는 부상대체선수 영입을 검토 중이다. 롯데 관계자는 구체적인 말은 아끼면서도 "그동안 리스트업했던 선수들 검토하고 있는 단계다"고 했다.

찰리 반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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