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0년만에 공개된 전설의 책…“세상 끝날 때까지 전할 이야기” 뭐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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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0년만에 공개된 전설의 책…“세상 끝날 때까지 전할 이야기” 뭐길래

업데이트 : 2026.05.29 10:28 닫기

아더왕의 전설 다룬 비공개 소장품
7월 런던 경매출품…감정가 40억
“개인소장 필사본 중 가장 오래돼”
정교한 금박장식·채색삽화 126개

7월 경매에 출품되는 ‘아서 왕과 멀린 ’ [Christie‘s]

7월 경매에 출품되는 ‘아서 왕과 멀린 ’ [Christie‘s]

700년 동안 민간에 비공개로 소장되어 오던 아더왕과 마법사 멀린, 성배 탐색의 전설을 담은 중세 희귀 필사본이 40억원의 몸값에 경매 시장에 나온다.

28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세계적인 경매 회사 크리스티는 오는 7월 8일 런던에서 열리는 ‘귀중 도서 및 필사본(Valuable Books and Manuscripts)’ 경매에 13세기 말~14세기 초에 제작된 채색 필사본 ‘클레르몽-토네르 성배(Clermont-Tonnerre Grail)’가 출품된다고 밝혔다.

이 필사본의 추정 감정가는 150만~200만 파운드(약 30~40억 원)에 달한다. 1290년에서 1310년 사이에 고대 프랑스어로 작성된 이 책은 아더왕 전설과 성배 탐색을 다룬 ‘란셀롯-성배 순환(Lancelot-Grail cycle)’ 연작 중 하나로,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문서 중 하나다.

이 필사본은 지금까지 대중에게 단 한 번도 전시된 적이 없으며, 학계의 정밀 연구도 거의 이루어지지 않은 ‘사실상 완전히 새로운’ 유물이다.

크리스티의 중세·르네상스 필사본 부문 이사인 에우헤니오 도나도니는 “서구 문화의 근간이 된 위대한 중세 로맨스 문학이 재발견된 것”이라며 “현재 개인이 소장하고 있는 관련 필사본 3점 중 이 책이 가장 오래된 진품”이라고 설명했다.

양피지 위에 작성된 이 필사본에는 정교한 금박 장식과 함께 아더왕과 원탁의 기사들의 모험을 묘사한 126점의 ‘풍부한 삽화’가 수록되어 있다. 특히 전설적인 마법사 멀린이 거대한 사슴 등 다양한 모습으로 변신하는 흥미로운 장면들이 생생하게 묘사되어 눈길을 끈다.

7월 경매에 출품되는 ‘아서 왕과 멀린 ’ [Christie‘s]

7월 경매에 출품되는 ‘아서 왕과 멀린 ’ [Christie‘s]

현재 이 책은 원래의 표지 대신 17세기에 제작된 녹색 벨벳 표지로 제본되어 있으며, 표지에는 금박으로 ‘아더왕의 로맨스(Roman de Artus)’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다.

이 필사본은 지난 700년간 거쳐 간 소장가들의 내력이 완벽하게 보존되어 있어 가치를 더한다. 15세기의 기사와 마상 창시합 선수, ‘집착적인 중세 연구가’를 거쳐, 20세기에는 1·2차 세계대전에서 무공훈장을 두 차례나 받은 프랑스의 산업가 장 르보디가 소장하기도 했다.

원고의 판매자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도나도니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해당 원고가 “오랫동안 개인 소장품으로 보관되어 온 것”이라고 밝혔다.

“이 이야기는 세상이 끝날 때까지 영원히 전해질 것이며, 모두가 기쁘게 들을 것이다”라고 필사본 속 마법사 멀린은 예언을 남겼다. 이 책의 운명도 예언대로 실현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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