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4社 영업익 5조 ‘깜짝 실적’
유가급등 따른 재고평가 착시영향
하반기 원유 도입비용 증가 우려도
3연속 동결 최고가격제 부담도 커
중동 전쟁 장기화로 국제유가가 급변하는 가운데 국내 정유기업의 올해 1분기 호성적이 입증됐다. 다만 업계에선 영업이익의 절반 이상이 재고 재평가에 따른 일시적 ‘착시 효과’라는 설명이다.
13일 SK에너지는 올해 1분기 매출 11조9786억원, 영업이익 1조2832억원을 거뒀다고 공시했다. 같은 날 GS칼텍스는 매출 13조347억원, 영업이익 1조6367억원, HD현대오일뱅크는 매출 7조7155억원, 영업이익 9335억원을 1분기 실적으로 공시했다.
지난 11일 1분기에 영업이익 1조2311억원을 거뒀다고 밝힌 에쓰오일까지 합치면 이들 정유 4사의 영업이익은 총 5조845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같은 기간 이들 4사가 63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는 점을 참작하면 5조원 이상 급등한 실적이다.
정유 4사의 1분기 깜짝 실적의 배경엔 ‘래깅 효과’가 절대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래깅 효과는 원유 구매와 석유제품 판매 시기 차이로 인해 발생하는 손익 변동을 의미한다. 이들 기업은 산유국과 지리적 거리, 원유 운송·저장·정제 기간 등을 고려해 재고를 보유하고 있는데 유가 상승기엔 싼 가격에 산 원유가 시차를 두고 원가에 반영돼 정제마진과 영업이익 개선 효과가 발생한다.
업계 핵심 관계자는 “정유업 손익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요인은 유가와 정제 마진, 환율”이라며 “유가 안정기엔 정제마진의 영향이 크지만 유가 급변동 시기엔 재고 평가 방식과 가격 반영 시차에 따라 회계상 손익 왜곡 효과가 커진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정유 4사의 실적은 유가 상승기에 나타나는 일시적 회계 효과로 실제 현금흐름을 동반한 영업 손익과는 차이가 있다”고 강조했다.
정유 4사는 오히려 하반기 위험 요소가 산재해 있다는 입장이다. 올해 1분기에 발생했던 것과는 반대로 유가 하락에 따른 재고 관련 손실이 일어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유가가 급등했다가 급락했던 2020년엔 국내 정유사가 연간 약 5조원의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다.
또 다른 업계 핵심 관계자는 “중동산 원유 수급 차질에 따른 우회 운송과 수입선 다변화 과정에서 발생하는 대체 원유 프리미엄 비용, 운송료·보험료 상승 등 원유 도입 비용도 증가할 것”이라며 “고유가 기조가 이어진다고 하더라도 석유제품 수요 둔화로 제품 가격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부연했다.
이에 최근 3연속 동결 결정이 내려진 석유 최고가격제에 대한 부담도 커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처음 약속했던 것처럼 싱가포르 국제 석유제품 가격(MOPS)에 연동해 최고가격을 정해야 국제유가 변동 부담을 상쇄할 수 있다”며 “정부가 제도 시행에 따른 손실을 보전해주겠다고 약속했지만 최근 세 차례 연속 동결 결정을 내린 상황에서 이 약속도 틀어질 수 있다는 걱정이 크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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