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불장에 보유비중 27%
자산배분 목표치 2배에 육박
조만간 기금위 열고 해법 논의
강제매도보다 매뉴얼 조정 유력
코스피 7844 사상 최고치 경신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비중이 정해진 목표치를 12%포인트나 웃도는 것으로 파악됐다. 원칙적으로는 150조원어치의 국내 주식을 기계적으로 매도해야 할 판이다. 하지만 국민연금이 주식을 대거 매도하면 시장 충격이 불가피하기 때문에 대책 마련에 나섰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18.8%에 달하는 수익률을 기록하며 연말 기준으로 기금 적립금이 1458조원에 달했다. 이어 올해 들어 코스피가 급등하며 적립금이 1700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추정된다.
13일 관계부처와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민연금 포트폴리오에서 국내 주식 비중은 27%를 넘어섰다. 올해 목표치(14.9%)를 훌쩍 웃돈다. 지난 몇 달간 코스피가 무서운 상승세를 보이면서 목표치를 전례 없는 수준으로 이탈한 셈이다.
국민연금은 특정 자산이 목표 비중에서 이탈하더라도 '허용 범위'를 활용해 시장 변동성에 대응하지만 이조차 넘어선 지 오래다. 국민연금은 일반적인 전략적자산배분(SAA) 허용 범위(±3%포인트)를 활용하면 17.9%까지, 이례적인 경우 발동되는 전술적자산배분(TAA·±2%포인트) 허용 범위까지 '영끌'하면 19.9%까지 국내 주식 매도를 피할 수 있다.
연초 보건복지부는 긴급히 기금운용위원회를 소집해 '리밸런싱(자산 재조정)'을 한시적으로 유예했다. 이 결정으로 국민연금은 코스피 강세장에 올라타 250조원 이상의 평가차익을 거뒀다.
문제는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비중이 역대 최고 수준인 27%까지 치솟았다는 것이다. 2029년까지 국내 주식 비중을 13%로 줄이기로 한 중기 자산배분계획과도 편차가 크다.
국민연금에 정통한 업계 관계자는 "국민연금이 SAA 이탈 허용 범위(17.9%)에 맞추려면 150조원 상당의 국내 주식 매도가 필요하다"며 "한꺼번에 많이 팔면 시장 충격이 매우 클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에 따라 국내 주식 목표 비중을 상향 조정하는 작업이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로 복지부는 조만간 기금운용위를 소집해 해결책을 논의하고 중기 자산배분안도 재검토할 것으로 전해졌다. 목표 비중과 이탈 허용 범위를 조정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다만 국민연금이 국내 주식 목표 비중을 늘리면 기금운용 원칙이 일관적이지 않다는 비판이 제기될 수 있다.
한편 이날 코스피는 전일 대비 2.63% 오른 7844.01로 마감하며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정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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