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살 넘어 대학 다녀요"…셀프 정년 연장하는 '신중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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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5.06.26 06:00 수정2025.06.26 06:00

"60살 넘어 대학 다녀요"...셀프 정년 연장하는 '신중년들'

한국폴리텍대학 순천캠퍼스 신중년특화과정 배관공작실에서 에너지배관공작 실습을 하고 있는 이O일(64·남)씨

“하루 15시간씩 매달렸죠. 열정만 있다면 누구든 할 수 있습니다.” 26년간 전기·기계설비 분야에서 일해온 조춘하 씨(46)는 경기 침체 여파로 전직을 결심한 뒤, 한국폴리텍대학 구미캠퍼스 신중년특화과정 전기과에 입학했다. 처음 접하는 전기설비제어 기초부터 차근히 배운 그는 전기기능사 자격을 취득한 데 이어, 학과 교수의 권유로 도전한 전기기능장 시험까지 6개월 만에 합격했다. 하루 15시간 이상 공부에 매진한 결과다. 현재 그는 기능장 자격을 바탕으로 전기 분야 취업뿐 아니라 강의 보조 등의 새로운 진로도 모색 중이다.

정년퇴직 후 순천캠퍼스 산업설비과에 입학한 이O일 씨(64)는 약 5개월의 노력 끝에 에너지관리기능장 자격을 취득했다. 앞서 진주캠퍼스에서 전기기능사를 취득하고 재취업에 성공한 경험이 있었던 그는 전문성을 더 갖추기 위해 기능장 시험에 도전해 합격했다. 이제는 수료 전 취업을 목표로 공조냉동산업기사 자격에 도전하고 있다. 이 씨는 “나이보다 중요한 건 ‘지금 할 수 있다’는 믿음”이라며 은퇴를 앞둔 신중년들에게 도전을 권했다.

한국폴리텍대학이 26일부터 신중년특화과정 하반기 교육생 모집에 나선다. 올해부터는 중장년층 누구나 시간과 장소 제약 없이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학사제도를 유연하게 개편했다.

기존에는 만 40세 이상 구직자만 수강할 수 있었지만, 올해부터는 재직 중인 근로자와 자영업자도 참여할 수 있도록 문턱을 낮췄다. 과정 운영 기간도 1개월에서 6개월까지 다양화해 수강자가 직종과 수준에 맞춰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게 했다. 야간·주말 과정, 온·오프라인 혼합 교육 등도 병행해 다양한 생활 여건을 반영한 실무 중심 교육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교육비는 전액 무료다.

이철수 한국폴리텍대학 이사장은 “경력과 경험을 가진 중장년층이 다시 일할 수 있도록 수요자 중심, 실무 중심의 맞춤형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며 “단순한 배움을 넘어 중장년층에게 인생의 전환점을 제공하는 플랫폼이 되겠다”고 밝혔다.

곽용희 기자 ky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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