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2만 펫가구 잡아라” 전북, 반려동물 산업 육성

3 days ago 1

도, 5년간 2104억 투입하기로
관련 시장 연평균 9.5% 성장 전망… 도 “산업 키워 일자리-경제 창출”
동물용 의약품 클러스터 확장하고 동물 AI 질병관리 플랫폼 개발도

전북 임실군이 지난해 개최한 ‘임실N펫스타’를 찾은 관람객들이 체험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임실군은 3∼5일 오수 의견공원과 의견 관광지 일원에서 반려동물 패션쇼와 토크쇼, 박람회, 체험행사 등을 선보이는 ‘임실N펫스타’를 개최한다. 임실군 제공

전북 임실군이 지난해 개최한 ‘임실N펫스타’를 찾은 관람객들이 체험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임실군은 3∼5일 오수 의견공원과 의견 관광지 일원에서 반려동물 패션쇼와 토크쇼, 박람회, 체험행사 등을 선보이는 ‘임실N펫스타’를 개최한다. 임실군 제공
기획재정부가 2023년 반려동물 연관 산업 육성 방안을 발표하면서 공개한 통계를 보면 2012년 364만 가구에서 556만 마리를 키우던 반려동물 양육 가구 수와 반려동물 수가 2022년 602만 가구, 799만 마리로 크게 늘었다.

관련 산업의 국내 시장 규모는 2022년 62억 달러(약 8조3582억 원)에서 2032년 152억 달러(약 20조4911억 원)로 연평균 9.5%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반려동물이 가족을 구성하는 하나의 개체로 자리 잡아 가면서 관련 산업이 빠른 성장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전북도가 반려동물 산업 중심지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전북도는 반려동물 산업을 미래 핵심 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2025년부터 2029년까지 5년간 추진할 ‘반려동물 산업 육성 기본계획’을 수립해 추진한다고 30일 밝혔다. 기본계획은 전북도 반려동물 산업 육성 및 지원 조례에 따른 중장기 계획으로, 4대 전략 19개 세부 과제를 담았다.

전북도는 5년 동안 2104억 원을 투입해 바이오, 건강관리, 반려동물 먹이, 복지까지를 모두 아우르는 국내 반려동물 산업 중심지로 자리매김하고, 이를 토대로 지역경제와 일자리 창출에 파급효과를 일으킨다는 목표다.

전북도는 우선 의약품, 의료기기 분야를 핵심 산업군으로 육성한다. ‘산학연병’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혁신 제품 개발과 상용화를 적극 지원한다. 200억 원을 들여 전주시가 대학·연구기관과 연계해 동물용 의료기기 개발을 위한 2개 과제를 추진한다.

익산시의 동물용 의약품 클러스터에 1095억 원을 투입해 시제품 생산시설과 임상시험센터, 인수 공통 유전자원보존센터, 동물벤처 헬스타운 등을 추가로 구축해 연구개발부터 사업화까지 원스톱 지원 체계를 갖출 예정이다. 국책 연구기관이 밀집해 있는 지역적 이점이 있는 정읍시에는 600억 원을 들여 연구개발과 산업화를 연계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을 접목한 지능형 건강관리 시스템을 도입해 반려동물의 질병을 사전에 감지하고, 건강을 실시간 모니터하는 통합 플랫폼도 만든다. 이를 바탕으로 반려동물 친화 도시인 익산과 임실에 적용할 건강관리·의료관광 모델을 개발해 지역 관광 산업 활성화를 이끌 계획이다.

반려동물 식품의 소비자 수요가 다양화, 고급화됨에 따라 정읍시를 중심으로 농생명 연구기관과 협력해 친환경적이면서 기능성을 갖춘 반려동물 먹이 소재를 개발한다. 안전성을 검증하고 산업화할 플랫폼도 구축한다. 지역 농산물 사용으로 농업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전북도는 이와 함께 반려동물 보호, 복지 인프라를 강화하고, 생명 존중 문화 확산에도 나선다. 매년 증가하는 유기, 유실 동물로 인한 사회적 갈등과 문제 해결을 위해 5곳의 동물보호센터를 새로 만든다. 민간 보호시설 환경 개선도 추진한다. 이 사업에는 99억 원이 투입된다. 아울러 반려동물 문화축제를 정기적으로 개최해 생명 존중 문화 확산 등 사회적 인식을 개선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최재용 전북도 농생명축산산업국장은 “반려동물 산업은 감성 기반 산업을 넘어 고도 기술,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진화하고 있다”라며 “전북이 산업의 선도 거점이 될 수 있도록 행정, 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라고 말했다.

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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