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일인 3일 서울 관악구 관악구의회에 마련된 청룡동 제5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기 위해 줄을 서 있다.
김민수기자 mskim@etnews.com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투표가 진행된 3일 전국 투표소에서는 높은 투표 열기 속 크고 작은 혼선이 이어졌다. 일부 지역에서는 예상보다 많은 유권자가 몰리면서 준비된 투표용지가 부족한 상황까지 발생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투표 관리 과정에서 불편이 발생한 데 대해 대국민 사과에 나섰다.
서울 송파구 일부 투표소에서는 오후 들어 투표용지가 부족해 추가 이송이 이뤄졌다. 지난 지방선거보다 높은 투표율을 기록하면서 현장에 준비된 투표용지가 소진된 데 따른 것이다. 일부 유권자는 투표를 위해 장시간 대기해야 했다.
중앙선관위는 긴급 안내를 통해 “대기 중인 유권자는 투표 마감 시각이 지나더라도 정상적으로 투표할 수 있다”며 투표용지 부족으로 투표가 불가능하다는 오해가 없도록 당부했다. 이어 오후 9시 대국민 사과를 통해 투표 현장 혼선에 대해 사과할 예정이다.
투표소 내 소란도 잇따랐다. 세종에서는 40대 남성이 기표한 투표용지를 투표함에 넣지 않고 주변 사람들에게 보여주려다 제지를 받았다. 이 남성은 “제대로 기표했는지 확인해 달라”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동대문구 한 투표소에서는 60대 남성이 투표용지를 넣지 않은 채 밖으로 나가려다 제지받자 고성을 지르는 일이 발생했다. 서울 영등포구에서는 한 남성이 “부정선거를 지적하겠다”며 투표를 마친 뒤 재투표를 요구해 현장에서 제지됐다.
투표 독려 메시지를 둘러싼 정치권 공방도 이어졌다. 이재명 대통령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최악의 저질들에게 지배당하지 않기 위해 투표했느냐”는 취지의 글을 올리자 국민의힘은 선거 개입이라고 비판했다. 이 대통령 측은 특정 후보 지지가 아닌 투표 참여 독려라는 입장을 밝혔다.
색다른 투표 공간도 눈길을 끌었다. 경기 광명시 고깃집과 충남 서산 예식장, 경북 포항 검도장, 서울 서대문구 헬스클럽 등 주민 생활 공간이 하루 동안 투표소로 운영됐다. 박물관과 유치원, 자동차 판매 대리점 등도 지역 유권자의 한 표를 위한 공간으로 활용됐다.
박효주 기자 phj20@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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