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커피 전시 안성 조리박물관
논밭 볼 수 있는 국립농업박물관
평택엔 천안함-연평해전 기념관도
‘고리타분한 박물관은 가라.’박물관 하면 흔히 ‘식상함’ ‘지루함’이 떠오른다. ‘이런 박물관도 있었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새로운 주제의, 재미와 흥미를 더하는 박물관은 없을까. 5월 연휴 동안 아이들과 놀이공원을 찾는 것도 이제 재미없다. 아직 마땅히 갈 만한 곳을 찾지 못했다면 경기관광공사가 추천하는 흥미 가득한 박물관으로 떠나 보자. 수도권 어디서든 차로 1, 2시간이면 갈 수 있다.
● 요리명인들의 레시피 궁금하다면
안성 한국조리박물관은 국내 하나뿐인 조리 전문 박물관이다. 세계적으로도 흔하지 않아 색다른 재미가 있다. 입구에 들어서면 우리나라 조리 명인의 사진과 명패가 벽면에 가득하다. 손때 묻은 조리 기구와 직접 작성한 레시피 노트에서 명인의 열정과 숨결을 느낄 수 있다. 2층 전시실의 주제는 ‘와인’과 ‘커피’다. 전 세계에서 생산하는 와인과 우리나라 초창기 커피 도구를 모았다. 특별전시실에서는 청와대에서 사용하던 대통령의 식기도 볼 수 있다. 대통령이 좋아했던 식단과 식습관도 흥미롭다. 부속 요리학교로 ‘에꼴드 모카’가 있어, 사전 예약을 하면 여러 프로그램을 체험할 수 있다.● 2010년 천안함 실제 구조 재현
회암사는 고려 말부터 조선 전기까지 최대 규모의 왕실 사찰이었다. 신증동국여지승람에는 고려 때 서역의 사신이 방문해 ‘절이 무릇 262칸인데, 건물과 불상·불화가 굉장하고 아름다워 동방에서 으뜸으로 중국에서도 많이 볼 수 없는 정도’라는 찬사가 남아 있다.
양주시립회암사지박물관의 전시실에는 1967∼2012년 10차에 걸쳐 출토된 화엄사 관련 유물이 전시됐다. 태조 이성계가 제작을 후원했다는 명문이 새겨진 청동 금탁, 왕실에서만 사용했던 최상급 자기가 대표적이다. 가로 14m로 16명이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화장실 터, 지름 1.73m 대형 맷돌, 5.89m 높이의 부처님 진신사리 사리탑 등도 꼭 둘러봐야 한다.
● 농산물 역사와 미래 농업 체험
수원 국립농업박물관은 차근차근 돌아보려면 꼬박 하루가 걸린다. 입구에 들어서면 먼저 보이는 곳이 식물원이다. 이색 열대 식물도 많지만, 친환경적 순환 농법을 보여주는 ‘아쿠아 포닉스’가 눈길을 끈다. 전시관에서는 땅과 물, 종자, 재배, 수확, 그리고 재배한 농산물을 저장하고 가공했던 역사, 미래 농업을 체험할 수 있다. 온라인으로 사전에 예약하면 어린이 박물관도 입장할 수 있다. 야외 공간도 놓쳐서는 안 된다. 다랑이 논밭에서는 다양한 농작물의 성장 과정을 볼 수 있다. ‘농가월령 산책로’는 시골 논밭 사이를 걷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다. ‘꼬마농부 미오네 집으로 놀러 와!’(5월 3∼5일), 손 모내기 행사도 열린다.
조영달 기자 dalsar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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