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기준 세계 1위 로펌인 커클랜드앤드엘리스가 자체 인공지능(AI) 플랫폼에 5억달러(약 7500억원)를 투입한다. 범용 AI 도구로는 경쟁에서 앞설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2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커클랜드앤드엘리스는 3~4년간 총 5억달러를 투자해 자체 AI 플랫폼을 개발할 계획이다. 올해만 1억달러 이상 지출할 예정으로 AI 기술 전문가 180명을 투입한다. 개발은 소속 변호사 250명의 업무 노하우를 분석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개발의 핵심은 로펌이 축적해온 노하우와 AI 기술 통제권을 갖는 데 있다. 범용 AI 도구를 사용하는 시장에서 자신만의 경쟁 우위를 갖추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통해 ‘하비’ ‘레고라’ 등 법률 AI에 의존하는 다른 로펌과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다.
이 같은 전략은 사모펀드(PE) 거래 자문에 강점이 있는 커클랜드앤드엘리스 사업 구조와 맞물려 있다. PE 거래는 펀드 조성부터 최종 투자 회수까지 모든 단계에서 방대한 문서와 데이터 처리가 핵심이며, 법무 자문 구조가 일반 송무 사건 대비 표준화돼 있어 AI 적용 효과가 큰 영역으로 꼽힌다.
김미리 기자 mirimi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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