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헌법재판소가 재판관 전원 일치로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파면을 결정하자 대통령실은 충격에 휩싸였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대통령실 관계자들은 이날 사무실을 지킨 채 긴장감 속에서 TV로 생중계되는 헌재 선고를 지켜봤다. 윤 전 대통령도 한남동 관저에서 파면 선고 과정을 지켜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전 11시 22분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이 주문을 읽자, 대통령실 곳곳에서는 탄식이 터져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참모들은 전날까지도 ‘5대 3 기각’이나 ‘4대 4’ 기각 또는 각하까지 가능하다고 점쳤으나, 헌재가 ‘8대 0’으로 탄핵을 인용하자 대통령실의 충격은 배가됐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전날 “당연히 각하나 기각을 기대한다”고 했으나, 이날 정반대의 결론이 나오자 “할 말이 없다.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파면 선고 뒤 정진석 대통령비서실장, 성태윤 정책실장, 신원식 국가안보실장을 포함한 수석비서관 이상 고위 참모진은 이날 오후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에게 일괄 사의를 표명했다
용산 대통령실 청사 정문 게양대에 걸렸던 봉황기는 이날 오전 11시40분께 깃대에서 내려왔다. 봉황기는 우리나라 국가수반의 상징으로 대통령 재임 기간 상시 게양된다.
다만, 대통령실 홈페이지의 ‘대한민국 대통령’ 항목에는 아직 윤 전 대통령의 사진과 취임사가 게재돼 있으며, 윤 전 대통령의 유튜브·페이스북·X 등 소셜미디어(SNS) 계정도 여전히 ‘대한민국 대통령 윤석열’로 표기돼 있다.
윤 전 대통령은 탄핵이 인용된 만큼 한남동 관저를 떠나 서초동 사저로 옮길 전망이나, 신변 정리와 사저 정비 등을 위해 며칠간 관저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탄핵이 인용된 지 이틀 만에 청와대 관저를 떠나 삼성동 사저로 복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