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을 풀고 있는 미우라. /사진=아틀레티코 스즈카 |
2024년 6월 입단식에 나선 미우라. /AFPBBNews=뉴스1 |
일본 레전드 공격수 미우라 가즈요시(58·아틀레티코 스즈카)가 일본 4부리그(JFL)에서 시즌 첫 출장을 하면서 최고령 신기록을 경신했다. 무려 58세 109일의 기록이다.
일본 닛칸스포츠 등 복수 언론들에 따르면 미우라는 15일 일본 요코하마에서 열린 JFL(일본풋볼리그, 4부리그 격) 12라운드 YSCC 요코하마전에 팀이 2-1로 앞선 후반 37분에 교체로 최전방 공격수 자리에 들어갔다.
2024년 11월 24일 JFL 최종전에 출전한 이후 7개월 만에 그라운드를 밟은 미우라다. 지난 1월 종아리 부상을 당한 뒤 여러 부위에 통증이 발생했고 시즌 12라운드가 진행되는 동안 컨디션 조절에만 몰두했다고 한다. 미우라는 이날 득점을 올리지 못했고 경기는 그대로 종료됐다.
미우라는 경기 종료 후 현지 매체들과 인터뷰에서 "10분 정도 남았던 상황에 들어갔는데 지키는 흐름으로 경기가 진행됐다. 공을 쫓아가기만 했는데 그래도 팀 승리에 공헌할 수 있어서 좋았다"는 소감을 전했다.
미우라는 잔부상으로 인해 첫 출장이 늦어진 부분에 대해서는 "모두의 지지를 받았다. 구단 트레이너를 포함해 동료들이 모두 도와줘서 첫 출장을 할 수 있었다. 이번 출장을 시작으로 조금씩 몸 상태를 올리겠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평소와 다르지 않은 느낌이었다. 나이에 대한 부분은 아직 특별한 생각이 없다. 지금까지 뛰다 보니 여기까지 왔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나이에 대해 밝힐 것은 없다. 아직 경기에 조금 더 나가서 자신 있는 플레이를 하고 싶다는 생각밖에 없다"고 다짐했다.
15세 유소년 시절 브라질 축구 유학을 거쳐 1986년 브라질 명문 구단 산투스에서 프로 데뷔를 한 미우라는 파우메이라스, 도쿄 베르디, 디나모 자그레브(크로아티아) 등에서 활약한 일본 레전드 스트라이커다. 2005년부터는 일본 1부리그 소속 요코하마 FC에서 시드니FC를 비롯해 포르투갈 올리베이렌세 등 임대 생활을 하고 있다. 2024년 6월부터는 일본 4부리그 소속 아틀레티코 스즈카에 몸을 담고 있다.
국내 축구 팬들에게도 유명한 선수다. 1993년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1994 국제축구연맹(FIFA) 미국 월드컵 최종 예선에서는 한국을 상대로 결승 골을 넣은 바 있다. 일본 국가대표팀에서 1990년부터 2000년까지 활약하며 A매치 89경기 55골을 기록하며 역대 득점 2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미 선수 황혼기를 훌쩍 넘은 미우라는 일본에서 아직까지 현역 선수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미우라가 뛸 때마다 최고령 출장 기록이 경신되고 있다. 하지만 일본 내에서도 찬반이 나뉜다. "무엇을 위해 아직까지 현역 생활을 이어가느냐"는 내용이 주를 이루고 있다. 2025시즌에서도 첫 출장에 성공한 미우라의 구체적인 은퇴 계획은 아직 밝히지 않고 있다.
1997년 7월 한일전에서 최영일(왼쪽)과 경합을 펼치고 있는 미우라. /AFPBBNews=뉴스1 |
지난 11일 미우라의 출장을 예고하는 구단 SNS /사진=아틀레티코 스즈카 공식 SN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