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살 생일' 맞은 마이크로소프트, AI 대전환 선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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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5.04.05 01:30 수정2025.04.05 01:30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최고경영자(CEO)./ 사진=마이크로소프트 제공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최고경영자(CEO)./ 사진=마이크로소프트 제공

마이크로소프트(MS)가 자사 인공지능(AI) 에이전트(비서)를 대대적으로 개편했다. AI의 기억력·시각·능동성을 대폭 끌어올린 게 특징이다. 창사 50주년을 맞은 MS는 사용자 개개인의 선호에 따라 개인화된 AI 에이전트를 앞세워 자사 AI 생태계에 유통·여행 등 업체를 자사 AI 생태계에 편입시킨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4일(현지시간) MS는 미국 워싱턴주 레드먼드 본사에서 창사 50주년 기념행사를 개최하고 자사 AI 에이전트 ‘코파일럿’을 대대적으로 개편한다고 발표했다. 무스타파 술레이만 MS AI사업부 최고경영자(CEO)는 “이제 코파일럿은 사용자의 삶의 맥락에서 사용자를 이해하고 사용자의 조건에 따라 적시에 적절한 방식으로 나타난다”며 “이번 개편의 목적은 AI를 더욱 개인화해 더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마이크로소프트 제공

사진=마이크로소프트 제공

가장 대표적인 개편은 웹에서만 구동되던 ‘비전’ 기능을 모바일에서도 구현한 것이다. 비전은 구글의 ‘구글 렌즈’처럼 웹사이트상의 사진 등을 스캔해서 정보를 알려주는 기능이다. MS는 이날 코파일럿 비전을 모바일용으로 출시하며 AI 에이전트가 휴대폰 카메라를 통해 보는 물체에 대해서도 말할 수 있도록 했다. 걷다가 이름이 궁금한 식물이 있으면 간단히 스마트폰으로 촬영만 하면 코파일럿이 등장해 어떤 식물인지를 알려주는 방식이다. 카메라를 통해 AI 에이전트에 시각을 부여한 것이다.

‘초개인화’ AI 에이전트를 구축하기 위해 기억력도 끌어올렸다. AI 에이전트가 과거 사용자와의 대화를 기억해 지인들의 생일, 사용자가 즐겨보는 영화를 기억하고, 사용자의 음식 선호도까지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사용자들이 코파일럿을 커스터마이징(맞춤형 제작)할 수 있도록 하기도 했다. AI가 사용자에 대해 기억하는 정보 유형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해 개인 정보 침해 논란을 차단했다.

AI 에이전트는 미리 파악한 사용자의 선호를 바탕으로 쇼핑과 여행 및 식당 예약 등도 할 수 있게 됐다. 능동성을 갖춘 AI 에이전트가 스스로 온라인에서 작업을 수행한다는 점에서 오픈AI의 ‘오퍼레이터’, 앤스로픽의 컴퓨터 유즈와 비슷한 기능이지만, 차이가 있다면 코파일럿이 MS가 장악한 PC 운영체제(OS), 클라우드, 업무 협업 툴 시장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는 점이다. 압도적인 시장 점유율을 바탕으로 유통 및 여행 업체들을 자사 코파일럿 생태계 안으로 편입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실제 MS는 이날 부킹닷컴, 익스피디아, 카약, 오픈테이블, 스카이스캐너 등 여러 여행 및 예약 플랫폼들이 제휴를 발표했다.

웹 검색에도 AI 기능을 대폭 확대했다. 자사 웹 브라우저 ‘빙’의 기존 검색 기능과 생성형 AI 검색 기능을 통합했다. AI가 여러 웹사이트의 정보를 교차 확인하고 유용한 인용 출처와 추가 검색을 위한 것도 제안한다. MS는 이날 초기 버전을 출시하고 향후 몇 주에서 몇 달에 걸쳐 지속적으로 기능을 개선해나간다는 계획이다.

MS는 창사 50주년을 맞아 사업의 무게추를 AI 중심으로 옮긴다는 계획이다. 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CEO)는 “MS는 프랜차이즈 밸류가 없는 업계에서 10~20년간 어떻게 계속 중요한 기업으로 남을 수 있었는지 생각해 봤다”며 “그 이유는 기술 패러다임의 변화 때마다 고객, 파트너, 직원들과 계속해서 관계를 유지해왔기 때문이었고 오늘도 그 일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레드먼드=송영찬 특파원 0ful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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