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공급된 아파트 10곳 중 6곳에서 청약 미달 사태를 빚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 정치적 불확실성이 일부 해소돼 수도권을 중심으로 분양 심리가 개선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8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달 일반공급을 진행한 단지 10곳(국민주택·조합원 취소분 제외) 중 6곳에서 청약이 미달됐다. 1순위에서 모든 유형(타입)이 마감된 곳은 1개 단지에 불과했다. 충남 천안 ‘e편한세상 성성호수공원’은 1138가구 모집에 2만794명이 몰렸다. 인근에 개발 지역이 많고 가격이 비교적 저렴해 인기를 끌었다는 분석이다. 나머지 단지는 특정 유형에서 미달이 나거나 예비입주자 선정 가구 수에 못 미쳐 후순위를 접수했다.
이 기간 수도권에서는 인천 미추홀구 ‘용현 우방 아이유쉘 센트럴마린’만 공급됐다. 179명 모집에 70명이 신청하며 청약자 수가 모집 가구에 못 미쳤다.
업계에서는 이달 분양시장이 소폭 회복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주택산업연구원이 지난달 18~26일 주택사업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이달 아파트 분양전망지수는 84.0으로 지난달보다 11.1포인트 상승했다. 아파트 신규 공급이 적은 데다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 금리 인하 기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신규 분양시장에 관심이 쏠릴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서울분양전망은 지난달보다 22.6포인트 오른 108.3을 기록하며 5개월 만에 ‘긍정’으로 전환했다. 지수가 100을 넘으면 분양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는 사업자가 부정적으로 보는 이보다 더 많다는 의미다. 울산(61.1→93.3) 부산(65.2→95.5) 전북(64.3→81.8) 등 일부 지역도 분양심리가 다소 개선됐다. 충북(72.7→66.7) 전남(64.3→58.3) 대구(70.8→70.0) 등은 시장 상황이 좋지 않을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았다.
한명현 기자 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