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19일 오후 2시 포니정재단빌딩서 진행
12년 만에 허정무·신문선과 경선 예상
지금까지 4선 도전에 관해 말을 아꼈던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기자회견을 연다.
정몽규 회장은 오는 19일 오후 2시 포니정재단빌딩 1층 컨퍼런스홀에서 제55대 축구협회장 출마 기자회견을 진행한다.
정 회장은 이 자리에서 4선에 도전하게 된 배경, 공약 등을 밝힐 예정인 거로 확인됐다.
앞서 정 회장은 지난 11일 4선 연임에 대한 첫 관문을 통과한 바 있다.
대한체육회 규정에 따르면 회원종목단체 임원은 한 차례만 연임할 수 있다.
하지만 재정 기여나 주요 국제대회에서의 성적, 단체 평가 등 성과가 뚜렷할 경우에는 3선 이상에 도전할 수 있다는 예외 조항을 뒀다.
이에 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로부터 4선 연임 도전 승인을 받았다.
오는 25일부터 27일까지 진행되는 후보 등록 절차까지 마치면 본격적으로 4선에 도전하게 된다.
이번 선거는 지난 두 번의 선거와 달리 경선으로 치러질 전망이다.
정 회장은 지난 2013년 첫 번째 축구협회장 선거는 경선으로 소화했다.
당시 허승표 피플웍스 회장, 김석한 전 전국중등축구연맹 회장, 윤상현 의원과의 경쟁에서 웃었다.
이후 2선과 3선 때는 홀로 입후보해 회장직을 이어왔다.
이번 4번째 선거에선 허정무 프로축구 K리그1 대전하나시티즌 전 이사장, 신문선 명지대학교 초빙교수까지 선거 출마 의사를 밝혀 삼파전으로 치를 거로 보인다.
야권으로 평가받는 허 전 이사장과 신 교수는 아직 단일화를 논의하고 있지 않은 거로 전해졌다.
표가 분산되는 경우를 고려해도 마냥 정 회장이 유리하다고 볼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정 회장이 회장으로서 가져갈 수 있는 장점은 명확하다.
HDC그룹 총수인 그는 현재 후보 중 가장 자금력이 뛰어나다. 금전적 문제에 시달리고 있는 현 축구협회의 갈증을 그나마 해결할 수 있는 인물로 평가받는다.
다만 축구계에서 온전한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다.
승부 조작 등 비리 축구인 사면 시도와 축구대표팀 감독 선임 논란으로 비판받았다. 설상가상 문화체육관광부 감사 결과 자격 정지 이상의 중징계를 받을 수도 있는 상황까지 맞은 상황이다.
축구 팬들은 물론, 축구협회 노조에서도 정 회장의 퇴진 요구하고 있다.
이에 정 회장은 이번 기자회견을 통해 지난 3번의 임기 동안 문제로 지적된 부분에 대해선 제대로 사과하고, 4선에 성공한다면 어떻게 개선할 것인지를 명확하게 제시해야 한다.
또 문체부 감사 결과에 대한 징계 수용 여부 및 현재 진행 중인 천안축구센터 건립 사업을 어떻게 마무리할 것인지도 설명해야 한다.
이미 신뢰를 잃을 대로 잃은 상황이지만, 더 최악을 막기 위한 노력이 필요한 때다.
다만 정 회장이 이날 기자회견 이후 추가적인 선거 관련 활동을 펼칠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현재 선거 출마를 밝힌 허 전 이사장과 신 교수는 현장에서 축구인들을 직접 만나는 건 물론, 각종 보도자료 배포 등을 통해 지지자들을 모으고 있다.
그러나 정 회장 측에 따르면 현재까지는 기자회견 외 활동은 계획하지 않고 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