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그룹 총수들, 시진핑 만난다…배터리·반도체 공급망 협력 논의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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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등 국내 주요 기업 총수들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11년 만에 국빈 방한하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난다. 반도체와 배터리, 전기차 등 미래 산업 분야에서 양국 간 공급망 협력이 강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9일 산업계에 따르면 시 주석은 30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예정된 방한 기간 중 한국 대표 기업인과 중국 주요 기업인 및 정부 관계자들이 함께하는 자리를 마련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동은 다음달 1일 만찬 형식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자리엔 이 회장을 비롯해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등 한국 대기업 총수들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에선 세계 1위 배터리 기업인 CATL의 쩡위친 회장과 국영 에너지기업 시노켐의 리판룽 회장, 징둥닷컴의 류창둥 회장 등이 참석한다.

시 주석과 양국 기업인들의 만남이 한동안 경색됐던 한·중 경제 협력의 새로운 전기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시 주석의 방한이 11년 만에 이뤄지는 국빈 방문 형식인 만큼 중국이 한국과 실질적인 관계 개선을 모색할 것이란 기대에서다.

업계에선 반도체와 배터리, 전기차 등 미래 산업 분야에서 양국 간 공급망을 복원하기 위한 협력이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국과 중국 기업이 미래 사업으로 추진 중인 인공지능(AI)·디지털 전환과 신재생에너지 확산 등의 분야에서도 기술 개발과 공동 투자 등의 기회를 모색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의존도가 큰 소재·광물과 관련해선 중국 정부의 희토류 수출 통제 해결도 중요한 과제다. 중국은 전 세계 희토류 생산량의 70%가량을 담당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중국이 희토류 공급을 차단하면 반도체, 자동차 등 한국 주력 산업이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는 구조다.

미국과의 관계를 감안할 때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것 자체가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있다. 경제계 관계자는 “양국 관계의 전환점을 만드는 것에 만족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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