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간 25명 의원에 매년 10만원씩 보내”…이창용 후원금 논란, 뭐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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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간 25명 의원에 매년 10만원씩 보내”…이창용 후원금 논란, 뭐길래

입력 : 2026.05.27 08:44

李 “단순히 개인적인 정치 후원금” 해명
“이해충돌 오해 소지” 지적도 나와

이창용 전 한은 총재. [연합뉴스]

이창용 전 한은 총재. [연합뉴스]

이창용 전 한국은행 총재가 임기 4년간 매년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 소속 여야 의원들에게 후원금을 보낸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 전 총재는 매년 국회 국정감사가 열리는 10월 전후로 여야 재경위원 후원회에 1인당 10만원씩 기부금을 송금했다.

이 같은 후원은 그가 한은을 이끈 2022∼2025년 내내 계속됐다. 재경위원 소속 의원은 25명 안팎이다.

독립성을 중시하는 현직 한은 총재가 피감 기관장으로서, 소관 상임위 국회의원에게 정치자금을 기부하는 일은 이례적이라는 지적이다.

더욱이 여야를 가리지 않고 재경위원들을 폭넓게 후원한 점은 통상적인 개인 정치 후원의 범위를 넘어선 것 아니냐는 의문을 낳을 수 있다.

아울러 후원 시점이 국감 시즌 전후와 겹친 점도 논란을 키울 수 있는 대목이다. 재경위원들은 한은 국감뿐 아니라 총재 인사청문, 업무보고, 예산·법안 심사, 자료 요구 등에서 한은과 직접적인 직무 관련성이 있는 정치인들이다.

특히, 이 전 총재는 재임 중 한은이 금융안정 책무를 위해 거시건전성 정책 수단을 확보해야 한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는데, 관련 제도 개편은 결국 재경위를 중심으로 한 국회의 입법 논의를 거쳐야 하는 사안이었다.

정치권 관계자는 “한은을 감사하는 재경위원 모두에게 후원한 것은 정치적 의도가 전혀 없다고 보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한은 내부 규정을 위배한 행위로 볼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실제 한은 임직원 행동강령은 ‘은행의 이익을 목적으로 직무와 관련이 있는 공무원 또는 정치인 등에게 금품을 제공하거나 그 제공의 약속 또는 의사표시를 해서는 안 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와 관련 이 전 총재는 개인 돈으로, 단순히 개인적인 정치 후원금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이창용 전 총재는 최근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직을 제안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교수 부임이 확정될 경우 이 총재는 2009년 서울대 교수직을 사임한 후 17년 만에 모교 강단으로 돌아가게 된다.

이 전 총재 나이가 서울대 전임교원의 정년(만 65세)을 지난 만큼 특임교수 임용이 유력하다. 임용 확정 시 오는 9월부터 업무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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