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人 '놀면 뭐하니?', 이이경 '어글리 면치기' 터졌고..이제 '주우재 잘생김'만 내려놓을 때[★FOCUS]

17 hours ago 6
방송인 주우재 /사진=김창현

'놀면 뭐하니?'에서 남은 4형제는 앞으로 어떤 캐릭터를 보여줄까.

MBC 예능 프로그램 '놀면 뭐하니?'(이하 '놀뭐')가 거듭된 재정비를 마치고 지난 7일부터 4인 체제로 접어들었다. 네 멤버의 첫 방송 반응은 아직 호불호로 나뉘고 있다. 이미 앞서 '놀뭐' 재미도 자체가 낮았던 터라, 지금의 멤버로 자리를 잡기 위해선 다소의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지난 7일 '놀뭐'는 '창고 대방출'이란 주제로 진행됐다. 그간 '놀뭐'에서 이런저런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사들인 후 MBC 소품창고에서 잠든 여러 옷과 아이템을 멤버들의 지인들에게 판매해 기부금을 만드는 과정을 보여줬다.

이번 아이템의 취지는 좋았다. 환경 문제를 다시금 생각해 보는 메시지가 있었고, 멤버들이 아이템을 이끌어가는 과정도 다채롭게 그릴 수 있었다. 유재석, 하하, 이이경, 주우재 네 멤버의 모습은 직전에 박진주, 이미주가 있을 때보다 다소 썰렁해 보이긴 했으나 적재적소에서 서로 물어뜯는 티키타카를 발휘하며 쉴 틈 없이 웃음을 만들려는 모습이 잘 살아났다. 이날 마침 깜짝 등장한 김숙, 김석훈, 지석진도 프로 방송인으로 저마다의 웃음 장기를 살려 '착한 호구' 노릇을 재치있게 해줬다.

/사진=MBC '놀면 뭐하니?'
/사진=MBC '놀면 뭐하니?'

다만 치트키처럼 나오는 게스트 카드가 이번에도 유재석의 지인이었단 점이 아쉬움을 줬다. 김숙, 김석훈, 지석진 등이 유재석 예능에서 얼굴을 비출 때마다 확실한 웃음을 줬던 것은 사실이나, 이제 그 기시감을 벗어날 때도 된 것 같다. 오죽하면 '놀뭐' 일부 편들은 유재석이 이끄는 유튜브 예능 '핑계고'와 크게 다를 바 없단 반응도 나온다. 멤버가 중복되면 대화 주제, 웃음 토스 방식, 케미가 중첩될 수밖에 없다.

지금 상황에서 '놀뭐'가 제일 중요하게 여겨야 할 것은 각 멤버의 캐릭터성이다. 맏형 유재석, 유재석의 충신 하하, 의욕 넘치는 부담맨 이이경까지는 캐릭터성이 돋보이는데, 아직 주우재가 정체성을 제대로 못 잡은 느낌이다. 주우재가 '뼈우재', '허세' 이미지로 잘 끌고 가다가도 어쩐지 부끄러워하며 스스로 기세를 꺾는 모습도 곧잘 보인다. 그리고 그가 멤버 중 '잘생김'을 담당하게 된 것도 망가지면서 나오는 웃음을 저해하기 쉽다. 주우재가 웃음에 확실한 욕심이 있다면 좀 더 자신을 내려놓길 바란다. 이이경이 최근 '어글리 면치기'로 '미친X' 소리까지 들어가며 화제를 일으켰듯이.

/사진=MBC '놀면 뭐하니?'
/사진=MBC '놀면 뭐하니?'

박진주, 이미주에 앞서 정준하, 신봉선이 '놀뭐'를 떠날 수밖에 없던 이유도 비슷한 맥락으로 찾아볼 수 있다. 예능은 결국 캐릭터성, 상황극이 웃음의 대부분을 차지하는데, 이들 네 멤버가 프로그램에서 하차하기 직전을 떠올려 보면 가장 정체성 없이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놀뭐'의 현재 멤버를 보고 '남탕이 됐네'란 지적도 있다. 그러나 그럼으로써 나오는 격식 없는 무지막지한 웃음이 나올 것도 한편으론 기대가 된다. 이미 지난주 '창고 대방출' 편에서 지석진을 놀리느라 동성의 출연자끼리 어설픈 가림막을 만들고 바지를 갈아입는 장면이 만들어졌는데, 이성의 출연자가 있다면 곧바로 그려지지 않을 웃음 포인트이긴 하다.

절치부심에 또 절치부심을 한 '놀뭐'가 이번 네 멤버로 시청자를 얼마만큼 붙잡고 또 모을지 새삼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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