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 위해 뱀 사체 직접 들고 병원 향해
24일(현지시각) 태국 카오솟 잉글리시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태국 남부 사깨오주 출신 47세 여성 수핀 완펜은 지난 19일 가족과 함께 버섯을 따러 인근 저수지로 나갔다가 킹코브라와 마주쳤다.
몸길이가 3m가 넘는 킹코브라는 피할 새도 없이 수핀에게 달려들었고, 그는 왼쪽 다리를 물려 크게 다쳤다.
수핀은 코브라에게 물려 정신이 없는 상황에서도 ‘치료받기 위해서는 뱀을 포획해 병원에 함께 가서 의사에게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만 갖고 있었다고 밝혔다.이에 수핀은 코브라의 목을 걷어차 정신을 잃게 만들고 바닥으로 짓눌러 움직이지 못하게 했다. 이후 가족의 도움을 받아 뱀을 죽였다.
코브라를 제압한 수핀은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병원으로 이동하는 데 2시간이 넘게 걸렸지만, 수핀은 그동안 한 번도 의식을 잃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수핀의 가족은 코브라의 독이 더 퍼지지 않도록 물린 상처 위 세 군데를 천으로 묶기도 했다.수핀은 자신이 제압한 코브라의 사체를 직접 병원으로 들고 갔다. 그 덕에 의사들은 정확한 해독제를 빠르게 투여할 수 있었다. 수핀은 중환자실로 옮겨졌다가 현재는 무사히 회복해 퇴원을 준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수핀의 이야기는 그의 친구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내 멋진 친구 수핀 완펜이 버섯을 채취하던 중 킹코브라에게 물렸는데, 맨손으로 뱀을 죽이고 병원까지 옮겼다”며 “정말 힘이 세다. 수핀은 이제 중환자실에서 나와 안전하다”고 글을 올리며 화제가 됐다. 이 글에는 14000개가 넘는 좋아요와 1100개가 넘는 응원 댓글이 달렸다.
수핀은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평정심을 유지해야 한다. 당황하지 말고 두려워하지 말자”며 “싸우지 않으면 죽는다. 싸우면 살아남을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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