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박민우. 스포츠동아DB
빈자리를 차지할 새 주인은 누구일까.
2022년부터 2024년까지 KBO리그 2루수 부문 골든글러브의 주인공은 김혜성(26·LA 다저스)이었다. 키움 히어로즈 소속으로 공·수에서 꾸준한 활약을 펼친 그는 리그 최고 2루수로 군림했다.
3시즌 연속 황금장갑을 거머쥔 김혜성은 4시즌 연속 수상 도전을 잠시 멈췄다.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메이저리그(MLB)로 활동무대를 옮겼기 때문이다. 김혜성은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최강 LA 다저스와 3년 보장 1250만 달러(약 184억 원), 3+2년 최대 2200만 달러(약 324억 원)에 계약했다.
이로써 새 시즌 KBO리그 2루수 부문 골든글러브 수상자는 무조건 새 얼굴로 바뀌게 됐다. 2021년 수상자인 한화 이글스 정은원 이후 4년 만에 또 한번 새로운 수상자가 나온다.
KIA 김선빈. 스포츠동아DB
아직 시즌은 시작되지 않았지만, 2024년까지의 성적을 토대로 살펴보면 역시 베테랑들이 유력 후보로 떠오른다. 실제 김혜성과 같이 수상을 다퉜던 NC 다이노스 박민우, KIA 타이거즈 김선빈은 새해에도 2루수 자리에서 ‘꾸준함’을 유지할 수 있는 선수들이다.
여기에 김경문 감독의 부임 이후 2루수로 중용되고 있는 한화 이글스 안치홍 또한 2루수 부문에서 충분히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는 베테랑이다. 두산 베어스 강승호, LG 트윈스 신민재 역시 다른 후보들과 경쟁에서 결코 밀리지 않는 2루수들이다.
20대 초중반의 젊은 선수 중에선 롯데 자이언츠 고승민이 가장 돋보인다. 고승민은 안치홍의 한화 이적으로 생긴 롯데의 2루수 공백을 지난 시즌 완벽히 메웠다. 지금의 성장세라면, 베테랑들과 경쟁에서도 충분히 제 기량을 발휘할 만하다.
이들 외에 새 얼굴이 나오지 말란 법도 없다. 2024시즌이 개막하기 전까지만 해도 KIA 김도영의 3루수 부문 골든글러브 수상을 예상한 전문가는 많지 않았다. 유망주의 잠재력 폭발은 언제 이뤄질지 모른다. 춘추전국시대가 된 KBO리그 2루수 부문 경쟁이 더욱 흥미를 끄는 이유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