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G 연속 홈런→10G 타율 0.432' 캡틴이 돌아왔다, 최하위 키움에도 희망이 깃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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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송성문이 10일 한화전에서 안타를 날리고 있다.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일주일, 한 달 정도는 꾸준히 쳐야 밸런스를 찾았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송성문(29·키움 히어로즈)은 3안타를 친 뒤에도 만족하지 못했다. 그도 그럴 것이 타율이 2할 초반대에 머물고 있었고 팀은 최하위를 면치 못하는 상황이었기에 주장으로서 쉽게 고개를 들 수 없는 상황이었다.

여전히 팀은 최하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지만 희망의 요소들이 생겨나고 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송성문의 반등이다.

송성문은 1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홈경기에 1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해 1회말부터 안타를 날리더니 팀이 0-5로 끌려가던 5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코디 폰세의 실투를 공략해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을 날렸다.

비거리 125m의 시즌 8호포로 지난해 7월 13일 창원 NC전부터 7월 17일 고척 KT전 이후 개인 2번째 3경기 연속 홈런을 장식했다.

최고의 페이스를 자랑하는 한화에 다시 한 번 패하며 고개를 떨궜지만 송성문의 방망이는 이날도 매섭게 돌았다. 4월까지 처참한 타격감을 보이던 걸 생각하면 이제는 완전히 제 컨디션을 찾은 것으로 보인다.

홈런을 날리고 베이스를 도는 송성문.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최근 10경기 타율이 무려 0.432(37타수 16안타)에 달한다. 시즌 타율도 0.258(155타수 40안타)로 끌어올렸고 출루율은 0.352, 장타율은 0.484로 평균 수준으로 회귀하고 있다. 지금의 페이스대로라면 홈런은 개인 최다인 20홈런을 훌쩍 뛰어넘을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시즌 도중 김혜성을 대신해 주장을 맡게 된 송성문은 올 시즌을 앞두고 홍원기 감독으로부터 다시 한 번 선택을 받았다. 빼어난 실력은 물론이고 밝고 긍정적인 태도로 경험이 부족한 선수들이 많은 키움에서 중심축 역할을 맡을 것이라는 기대를 나타낸 것이다.

그러나 4월까지 2할 초반대 타율에 허덕였다. 3안타 경기를 치르고도 만족하지 못했던 송성문이다. 앞서 스타뉴스와 만났던 송성문은 타격감에 대해 "안 좋은 상황이다. (3안타로) 심적으로는 괜찮을지 몰라도 과정이 좋았다고는 냉정하게 말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타격 반등을 이야기 하기 위해선 도 긴 호흡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송성문은 "일단 하루하루보다는 일주일, 한 달 이렇게 꾸준하게 좋은 과정이 나오는 게 중요하다"며 "하루 잘 치고 쉬어가고가 반복되는 건 아직 좋아지지 않았다는 증거"라고 설명했다.

이어 "제가 칠 수 있는 공을 한 번에 인플레이 타구를 만들어 좋은 타구가 나왔을 때 살아났다는 판단을 할 수 있는 것"이라며 "실투를 좋은 결과로 만들어내지 못할 때는 아직 시간이 필요하구나라고 생각을 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긴 호흡에서의 반등이 5월 들어 일어나기 시작했다. 지난달 30일 롯데전에서 13경기 만에 홈런과 함께 15경기 만에 3안타 경기를 치른 송성문은 2일 KT전과 5일 KIA전에서도 3안타를 날리며 타격감을 끌어올렸다. 7일 KIA전에선 홈런포를 날리더니 9일과 10일 한화전에서 3경기 연속으로 대포를 쏘아올렸다.

홈런을 친 송성문(가운데)을 홍원기 감독이 반기고 있다.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송성문이 말하는 진정한 의미의 반등을 이루고 있다고 평가할 수 있다. 이는 키움의 탈꼴찌에 대한 희망으로도 연결된다. 키움은 13승 29패로 공동 8위 두산과 SSG에 6경기 뒤진 최하위다.

지난 두 시즌에도 최하위에 머물렀지만 승률이 4할을 밑돈 적은 없었다. 송성문의 반등을 계기로 4할 중반대 혹은 그 이상으로 팀 성적을 끌어올린다면 충분히 꼴찌 탈출도 기대해 볼 수 있다.

송성문은 "순위를 올려야 우리 팀 선수들도 다 빛나는 것이고 잘하라고 서포트해 주시는 구단이나 감독님, 코치님도 정말 누구보다 열심히 준비를 했기 때문에 꼴찌 탈출이라는 건 확실히 큰 동기부여가 될 것 같다"며 "일단 가장 중요한 건 위에 있는 팀보다 저희가 한 경기 한 경기 이겨가면서 팀이 강해지다 보면 자연히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기 위해 더 중요한 게 있다고 강조했다. 송성문은 "타격이라는 건 한 치 앞을 모르는 것이기 때문에 점수를 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기본적으로 한 베이스를 더 가려고 하고 상대 실수나 빈틈을 놓치지 않는 플레이를 하고 수비에서 더 건실한 모습을 보여줘야 팀이 더 강해진다는 것"이라며 "그래야 상대 팀에서도 만만하게 볼 수 없는 팀이 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주장으로서의 부담감도 털어냈다. 송성문은 "시즌 초반에 주장에 대한 스트레스나 압박감이 있었고 개인적으로 성적이 좋지 않은데 팀 성적까지 그러니 책임감이 너무 크게 느껴졌었다"면서 "이젠 그런 건 신경쓰지 않고 매 경기 팀이 이기는 데만 집중하고 제가 잘하고 경기장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면 팀이 이길 확률이 올라가는 것이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많이 신경 쓰고 있다. 제가 할 수 있는 부분을 먼저 챙기고 그 이후에 팀이 잘 되는 걸 신경 쓰는 게 낫다고 생각한다. 마음만 앞선다고 되는 게 아니다. 그런 부분도 배워가는 것"이라고 전했다.

홈런을 치고 세리머니를 하는 송성문.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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