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SSG 랜더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열렸다. 키움 오선진이 타격을 펼치고 있다. 인천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베테랑의 결정적인 대포 한방으로 키움 히어로즈가 위닝시리즈를 가져갔다.
키움 오선진(36)은 27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SSG 랜더스와 원정경기에 6번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출전해 데뷔 첫 그랜드슬램 포함 4타수 2안타 1홈런 5타점 1득점 맹활약으로 팀의 7-3 승리를 이끌었다.
26일 SSG전에서 2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 활약을 펼친 오선진은 이틀 연속 매서운 타격감을 선보였다. 키움은 지난해 12월, 롯데 자이언츠에서 방출된 오선진을 연봉 4000만 원에 영입했다. 알토란 같은 영입 효과를 누리고 있다.
오선진은 3회초 벼락같은 홈런포를 날렸다. 키움은 1사 이후 최주환, 루벤 카디네스, 송성문이 안타와 볼넷으로 연속 출루해 1사 만루 찬스를 만들었다. 5번타자 임지열이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2사 만루 찬스가 오선진 앞에 걸렸다.
27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SSG 랜더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열렸다. 3회초 2사 만루에서 키움 오선진이 그랜드슬램을 쏘아 올린 후 코치의 환영을 받고 있다. 인천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오선진은 SSG 에이스 김광현을 상대로 2B-2S까지 치열한 볼카운트 싸움을 벌였다. 6구째 각이 큰 커브를 힘차게 잡아 돌려 타구를 왼쪽 담장 방향으로 보냈다. 타구를 워낙 강하게 잡아당긴 탓에 타구는 거의 좌익선상 끝으로 향했다.
타구의 날아가는 방향을 봐선 파울을 의심해볼 만 했다. 그런데 이 상황에서 깜짝 반전이 일어났다. 오선진의 타구가 문학구장 좌측 파울 폴 하단을 직접 때린 것이다. 3루심은 즉각 오른 손을 돌리며 ‘홈런’ 판정을 내렸다. 만루홈런이었다.
SSG 덕아웃에선 즉각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다. 하지만 결과는 바뀌지 않았다. 영상을 다시 봐도 타구가 파울 폴을 직접 때린 게 명확하게 드러났다. 비거리 100m의 홈런. 오선진의 시즌 1호 홈런이 만루홈런으로 장식되는 순간이었다.
오선진의 만루포 한방으로 키움은 순식간에 4-0까지 달아났다. 기세를 탄 키움은 4회초 1사 1·2루 찬스에서 최주환과 카디네스의 1타점 적시타가 잇달아 나와 6-0으로 도망갔다. SSG 선발 김광현은 최주환에게 적시타를 맞은 뒤 조기강판 됐다.
27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SSG 랜더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열렸다. 키움 선발투수 하영민이 힘차게 볼을 던지고 있다. 인천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오선진은 팀이 6-0으로 앞선 4회초에서 다시 한번 더 만루 찬스를 맞았다. 그러나 이번엔 적시타 기회를 얻지 못했다. SSG 바뀐 투수 최민준이 던진 공에 맞은 오선진은 1타점만 추가했다.
오선진이 1군에서 홈런을 때린 건 2022년 6월 26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 이후 1036일만이다. 만루홈런은 2008년 프로 데뷔 이후 처음이다. 한 경기 5타점 역시 개인 한 경기 최다 타점이었다.
오선진의 맹활약으로 7-0의 리드를 잡은 키움은 경기 후반 실점 했으나 여유 있는 리드를 끝까지 지켜 주말 3연전을 위닝시리즈(2승1패)로 장식했다. 선발투수 하영민은 6이닝 5안타 3볼넷 6탈삼진 1실점 호투로 시즌 4승(3패)째를 올렸다.
인천|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