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희 대한축구협회 전무이사.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
대한축구협회 제55대 집행부를 이끄는 김승희(60) 신임 전무가 앞으로의 각오와 운영 계획 등을 밝혔다.
김승희 전무는 21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에 위치한 축구회관에서 축구협회 제55대 집행부와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밖에서 축구협회를 건전하게 비판했던 사람으로서, 또 축구협회 행정 및 실무자 책임자로서 이 자리에 서게 될 줄은 상상도 못했다. 정몽규 축구협회장께서 평생을 실업축구와 K3리그 현장에서 선수와 코치, 감독으로 묵묵히 일한 저에게 막중한 책임을 맡긴 것은 신선한 개혁의 바람을 일으켜보라는 상징적인 요청이라고 생각한다"고 취임사를 전했다.
앞서 축구협회는 지난 달 무려 36년간 대전코레일(K3)에서만 선수, 지도자로 있었던 김승희 전 감독을 전무이사로 선임했다. 그야말로 파격 인사였다. 축구협회에 따르면 정몽규 회장은 현장과 소통을 강화하고, 현장의 경험에서 변화와 혁신의 답을 구하기 위해 고심 끝에 김승희 전무를 선임했다.
명지대를 졸업한 김승희 전무는 1990년 실업 축구 철도청(대전 코레일)에 입단한 뒤 30년이 넘는 인생을 한 팀에서만 선수, 코치, 감독을 지낸 '원클럽맨'이다.
축구협회 전무로 새 출발을 알린 김승희 전무는 "제 축구인생을 한 직장에서 원클럽맨으로 살아왔다. 외부적으로 특별하게 볼 수도 있지만, 초등학교 때부터 축구한 저는 긴 시간을 돌이켜보면 특별함 보다는 제 나름대로 항상 꾸준히 제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 꾸준함 속에서 축구를 통해 사람들을 만났다. 어려운 환경이었고 힘들었으나, 축구를 사랑하는 마음뿐이었다"면서 "제 인생 축구로 따지면 후반 60~70분쯤 된 시간에, 나머지 20분은 만났던 축구인들을 행복하게 하겠다는 마음으로 뛰겠다. 그런 마음으로 이 자리에 왔다"고 말했다.
김승희 전무는 앞으로의 운영 기준에 대해 ▲일방향이 아닌 양방향을 통한 현장소통 강화, ▲행정의 투명성과 공정성 강화에 따른 축구협회 신뢰 회복, ▲유소년 육성과 다양한 저변 확대로 인한 축구 산업 확정 등을 강조했다.
김승희 전무는 5명으로 구성된 부회장단과 함께 정몽규 회장을 보좌한다. 부회장단은 박항서 전 베트남 대표팀 감독을 비롯해 신태용 전 인도네시아 대표팀 감독, 이용수 세종대 명예교수, 김병지 강원FC 대표, 신정식 전남축구협회장으로 이뤄졌다.
김승희 대한축구협회 전무이사가 기자회견에 임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
김승희 전무는 소통의 리더십을 펼칠 예정이다. 그는 "무슨 일을 이뤄낼 때 문제가 발생할 수 있지만, 소통을 통해 신뢰를 얻게 되면 안 될 일도 될 수 있다고 생각하고 또 그렇게 살아왔다. 제게 축구협회는 새로운 현장이다. 신뢰 관계를 쌓아가고 회복한다면 어려운 일이 있어도 리더십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김승희 전무는 "무명 지도잘 출신이라고 해서 밖에서 저를 우려하는 시선으로 보고 있다는 것을 안다. 저도 부족한 부분이 있겠지만, 제 강점은 정직하고 꾸준함이다. 개인을 위하는 게 아니라, 축구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그 속에서 사람들을 만나는 삶을 살아왔다. 그런 마음으로 이 자리에 왔다. 축구를 사랑하는 팬들의 눈높이에 맞게 꾸준히 노력하겠다. 도망치지 않고 자신 있게 밀고 나가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승희 대한축구협회 전무이사.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