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억 요구하더니 진짜 풀었다”…유럽 ‘쥐약 이유식’ 협박 현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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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억 요구하더니 진짜 풀었다”…유럽 ‘쥐약 이유식’ 협박 현실화

입력 : 2026.04.20 20:19

체코 슈퍼마켓에 진열된 히프 이유식. [AP 연합뉴스]

체코 슈퍼마켓에 진열된 히프 이유식. [AP 연합뉴스]

유럽에서 판매된 이유식에서 쥐약 성분이 발견된 가운데, 제조사를 상대로 한 금전 협박이 실제 범행으로 이어지며 당국이 수사에 착수했다.

20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일간 프레세에 따르면 이유식 유리병 제품을 만드는 독일 업체 히프(HiPP)는 지난달 27일 200만유로(약 34억6000만원)를 요구하는 협박 이메일을 받았다.

이달 2일까지 요구에 응하지 않을 경우 특정 지역 슈퍼마켓에 독성 물질이 들어간 이유식을 유통하겠다는 내용이었다. 협박 메일에는 오스트리아 아이젠슈타트의 인터스파 매장과 체코 브르노, 슬로바키아 두나이스카스트레다의 테스코 매장에 오염된 제품을 배치하겠다는 계획이 구체적으로 담겼다.

그러나 회사 측은 해당 이메일을 기한이 지난 뒤인 이달 16일에야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실제로 17일부터 아이젠슈타트와 브르노의 슈퍼마켓에서 쥐약 성분이 포함된 이유식 유리병이 각각 2개씩 발견되며 협박이 현실화됐다.

히프는 보건당국의 리콜 명령에 따라 오스트리아 전역에서 판매된 물량을 회수 중이다. 드럭스토어 체인도 자발적으로 해당 제품을 매장에서 철수했다.

수사는 국경을 넘는 형태로 확대됐다. 독일 바이에른주 수사당국이 관련 정보를 오스트리아에 전달했으며, 오스트리아 검찰은 고의적 공공안전 위협 혐의로 수사를 진행 중이다. 체코와 슬로바키아 당국 역시 별도로 조사에 나섰다.

오스트리아 보건식품안전청은 소비자들에게 제품 사용 시 뚜껑 개봉 여부와 밀봉 상태, 냄새 등을 반드시 확인할 것을 당부했다.

이번에 검출된 브로마디올론은 혈액 응고를 방해하는 쥐약 주성분으로, 인체에 유입될 경우 수일 뒤 출혈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다만 현재까지 해당 제품을 섭취해 피해를 입은 사례는 보고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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